본문 바로가기
2008.06.19 05:20

여언이, 시야로다

조회 수 5423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언이, 시야로다

  이조 초의 명재상으로 널리 알려진 황희 정승의 일화에 이런 것이 있다. 그는 청백하여 살림이 군색하였으나 마음이 너그럽고 통이 커서, 보통 사람으로는 감당 못할 일을 곧잘 하였다.  하루는 집에서 부리는 두 종년이 서로 싸우고 와서 호소한다.

  "아무개 년이 이리이리 하여서 쇤네가 이리이리 하였사온대 제 말이 옳습죠?"
  "오냐 네 말이 맞다"
  상대방 여자가 달려와서 제 입장을 발명하며 떠드니까
  "오냐 네 말이 맞다"
  서로 주장하고 싸웠는데 둘 다 맞을 리는 있을 수 없다. 부인이 옆에서 보다가

  "아이 참 대감 딱도 하시오. 아무개 년은 이렇고 요년은 이러니 이 말이 옳지 그래 다 옳다는 말이 어딨어요?"
  "그래 그래 당신 말이 옳소"

  이렇게 대답하였더라고 한다. 하기야 주장하는 한편 말만 들으면 제각기 다 옳지 않은 바도 아니지만, 이렇게 무능한 분이 어떻게 조정에 섰나 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하루는 대궐에 사진하려고 관복을 정제하고 의자에 앉아 떠날 차비 되기를 기다리는데, 부인은 그 방에 들어서다 말고 무리청 하였다. 전신에서 뚝뚝 넘쳐 흐르는 위엄, 찬 바람이 훵 돌 지경이다. 황 정승은 빙그레 웃으며 "우리 마누라가 이제야 정승을 알아 보는군!" 하였더라니 조정에서의 그의 태도를 미루어 알만하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487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7008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691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5061
1035 술 잔 깨뜨린 건 파맹의 뜻 바람의종 2008.06.08 5164
1034 습지자도 불가무라 바람의종 2008.06.09 4397
1033 신이화가 많이 폈군! 바람의종 2008.06.11 4694
1032 신 정승 구 정승 바람의종 2008.06.12 4801
1031 아무 때 먹어도 김가가 먹어 바람의종 2008.06.13 3501
1030 악망위에 턱 걸었나? 바람의종 2008.06.14 4110
1029 안성 맞춤 바람의종 2008.06.15 3983
1028 양주 밥 먹고 고양 구실 한다 바람의종 2008.06.16 4966
1027 어우동 바람의종 2008.06.17 4117
1026 언문 진서 섞어작 바람의종 2008.06.18 4768
» 여언이, 시야로다 바람의종 2008.06.19 5423
1024 예황제 부럽지 않다 바람의종 2008.06.21 5291
1023 오비가 삼척이라 바람의종 2008.06.22 4801
1022 용병하는 술모라 바람의종 2008.06.23 5078
1021 을축 갑자 바람의종 2008.06.24 6272
1020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 바람의종 2008.06.25 4723
1019 전조림 바람의종 2008.06.27 4995
1018 제호탕 바람의종 2008.06.28 4944
1017 존염은 표장부 바람의종 2008.07.01 48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