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9 05:20

여언이, 시야로다

조회 수 5509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언이, 시야로다

  이조 초의 명재상으로 널리 알려진 황희 정승의 일화에 이런 것이 있다. 그는 청백하여 살림이 군색하였으나 마음이 너그럽고 통이 커서, 보통 사람으로는 감당 못할 일을 곧잘 하였다.  하루는 집에서 부리는 두 종년이 서로 싸우고 와서 호소한다.

  "아무개 년이 이리이리 하여서 쇤네가 이리이리 하였사온대 제 말이 옳습죠?"
  "오냐 네 말이 맞다"
  상대방 여자가 달려와서 제 입장을 발명하며 떠드니까
  "오냐 네 말이 맞다"
  서로 주장하고 싸웠는데 둘 다 맞을 리는 있을 수 없다. 부인이 옆에서 보다가

  "아이 참 대감 딱도 하시오. 아무개 년은 이렇고 요년은 이러니 이 말이 옳지 그래 다 옳다는 말이 어딨어요?"
  "그래 그래 당신 말이 옳소"

  이렇게 대답하였더라고 한다. 하기야 주장하는 한편 말만 들으면 제각기 다 옳지 않은 바도 아니지만, 이렇게 무능한 분이 어떻게 조정에 섰나 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하루는 대궐에 사진하려고 관복을 정제하고 의자에 앉아 떠날 차비 되기를 기다리는데, 부인은 그 방에 들어서다 말고 무리청 하였다. 전신에서 뚝뚝 넘쳐 흐르는 위엄, 찬 바람이 훵 돌 지경이다. 황 정승은 빙그레 웃으며 "우리 마누라가 이제야 정승을 알아 보는군!" 하였더라니 조정에서의 그의 태도를 미루어 알만하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884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7055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9500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4190
1340 금슬상화 바람의종 2007.12.12 3257
1339 금의야행 바람의종 2007.12.13 3309
1338 긍정과 부정 바람의종 2011.06.28 23184
1337 음악 기다린만큼더 -검정치마(1시간듣기) 1 버드 2022.01.19 1807
1336 기사도 風磬 2007.01.21 2529
1335 좋은글 기상을 지녀야 한다. - 정약용 風文 2023.01.29 1625
1334 기습작전 바람의종 2008.04.21 4425
1333 기우 바람의종 2007.12.14 3735
1332 기적의 성자 바람의종 2010.05.10 3120
1331 기호지세 바람의종 2007.12.15 3727
1330 동영상 긴급구조, 소방차가 내 앞길을 막는다? 경찰 싸이카 출동! 風文 2023.10.31 1578
1329 길 잃은 양 바람의종 2007.01.23 2092
1328 길로틴 바람의종 2007.01.22 2114
1327 좋은글 길을 잃었습니다 - 열세번째 이야기 바람의종 2010.07.06 25865
1326 동영상 김건모 - 잘못된만남 / 지니드럼 - 한진희 風文 2020.07.23 3252
1325 음악 김경호 - 비정 風文 2024.01.24 878
1324 음악 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風文 2022.08.24 1434
1323 동영상 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風文 2018.01.15 5597
1322 음악 김광석 - 일어나 風文 2023.06.22 17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