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8 01:24

언문 진서 섞어작

조회 수 4725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언문 진서 섞어작

  이조 후기 정조 때 무식한 판서로 유명한 이문원이란 분이 있었다. 그 양아버지 이천보가 사도세자(속칭 뒤주대왕)를 위해 애쓰다가 자결한 때문에 정조는 서로의 아버지 생각을 하고 공부가 없는 줄 알면서도 그를 중요하였다. 이문원 역시 무식한대로 기지와 배짱으로 진심껏 봉사하여 가지가지 일화를 남기고 있다.

  한 번은 간소배들이 그를 과거에 도시관으로 천거했는데 "내야 무어 알겠오? 대감들 요량껏들 하시오" 해 놓고, 얼마만에 "집의 애들도 커 가는데 거 글씨 잘 쓰고 글 잘된 거 있거든 몇 장 골라 봐 주시구료" 하였다. 멋모르는 시관들이 골라 주었더니 그것으로 발표를 해 버려, 이조 오백 년에 전무후무하게 공평한 과거가 되었더라고 한다. 그가 한 번은 남산에서 놀이가 있어 나갔더니 시들을 짓는다고 야단들이다. 그래 선수를 쳤다.

  알각달각 등남산 하니 승지 참판 영감내라 언문진서를 섞어 작하니 시비자는 황견자라.
  따지는 놈은 우렁개 아들이라 하였으니, 좋으니 그르니 말도 못하게 틀어막아 버린 것이다.

  또 한 번은 모화관에서 중국 들어가는 사신을 송별하는데

  동지사 모화관
  상부사 서장관
  연경로 삼천리
  거평안 내평안

  이라고 읊어 이 역시 극진한 우정을 표시한 평명한 글이라 하여 널리 알려진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new 風文 2024.05.22 107
공지 음악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update 風文 2024.05.18 247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2190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24418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4902
1031 술 잔 깨뜨린 건 파맹의 뜻 바람의종 2008.06.08 5125
1030 습지자도 불가무라 바람의종 2008.06.09 4376
1029 신이화가 많이 폈군! 바람의종 2008.06.11 4635
1028 신 정승 구 정승 바람의종 2008.06.12 4739
1027 아무 때 먹어도 김가가 먹어 바람의종 2008.06.13 3487
1026 악망위에 턱 걸었나? 바람의종 2008.06.14 4066
1025 안성 맞춤 바람의종 2008.06.15 3910
1024 양주 밥 먹고 고양 구실 한다 바람의종 2008.06.16 4926
1023 어우동 바람의종 2008.06.17 4051
» 언문 진서 섞어작 바람의종 2008.06.18 4725
1021 여언이, 시야로다 바람의종 2008.06.19 5364
1020 예황제 부럽지 않다 바람의종 2008.06.21 5232
1019 오비가 삼척이라 바람의종 2008.06.22 4749
1018 용병하는 술모라 바람의종 2008.06.23 5057
1017 을축 갑자 바람의종 2008.06.24 6196
1016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 없다 바람의종 2008.06.25 4673
1015 전조림 바람의종 2008.06.27 4975
1014 제호탕 바람의종 2008.06.28 4855
1013 존염은 표장부 바람의종 2008.07.01 47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