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1 02:19

신이화가 많이 폈군!

조회 수 4836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신이화가 많이 폈군!

  신이화란 본시 목련을 가리킨 말이지만 흔히는 봄에 일찍 피는 개나리를 이렇게 부른다. 개화기의 선각자요 왜정 때 기독교청년 회장으로 민족의 지도자였던 월남 이상재는 날카로운 풍자로 사람의 폐부를 궤뚫는 많은 교훈을 남겼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유머에 차 있었다. 그가 어느 자리에 이완용을 면대하여 말하였다.

  "대감 일본으로 가십시오. 대감이 계셔서 조선이 망했으니 일본이 망해야 우리가 독립이 될 것이다. 그러니 대감이 가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한 번은 조선 사람으로서 일본 총독부 벼슬하는 사람이 많이 모인 자리에 들어서면서 마치 준비나 하였던 것 같이 "이크 신이화가 많이 폈군!"

  둘레의 사람들은 한참만에야들 깨닫고 어이없어 속으로들 웃었다. 신이화란 개나리요, 왜놈 밑에서 벼슬을 하니 개 나으리라는 뜻이다. 그가 또 어느 자리에서 "65세의 청년 이상재는..." 하였다. 모두들 웃으니까 "내가 청년회장인데 회장이 청년이 아니면 어떤 놈이 청년이란 말이냐?"하여 한국 사람의 조로증을 빈정거리기도 하였다. 한 번은 형무소에 갇혔다가 풀려 나왔는데 길에서 만난 제자가 인사를 하였다.

  "선생님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하셨습니까?" 그랬더니 대답은 않고 한참 물끄러미 쳐다보다 "자넨 지금 호강을 하고 있는 셈인가?" 그의 날카로운 구변이 대충 이와 같았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8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212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4473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79
904 태산북두 바람의종 2008.03.27 4006
903 도청도설 바람의종 2007.12.23 4005
902 이상한 자살 바람의종 2010.02.06 3998
901 불구대천 바람의종 2008.01.20 3997
900 어부지리 바람의종 2008.02.18 3997
899 동영상 트와이스 - KNOCK KNOCK 風文 2020.07.30 3992
898 르네상스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바람의종 2009.08.29 3990
897 유럽 중세도시의 실상 바람의종 2009.08.04 3982
896 동영상 영턱스 - 정 風文 2020.09.05 3976
895 대기만성 바람의종 2007.12.21 3975
894 사이비 바람의종 2008.01.27 3971
893 식지 바람의종 2008.02.13 3969
892 동영상 The Carpenters - Top Of The World (1973) 風文 2020.06.17 3967
891 음악의 아버지 오르페우스의 이야기 바람의종 2010.04.01 3961
890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출생증명으로 쓰이던 달걀 바람의종 2011.11.21 3955
889 방약무인 바람의종 2008.01.11 3954
888 원탁회의 바람의종 2007.08.20 3947
887 양두구육 바람의종 2008.02.15 3942
886 두주불사 바람의종 2007.12.27 39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