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7 16:10

쇄골표풍

조회 수 5307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쇄골표풍

  옛날 형벌은 참혹한 것이 많은 중 역적이 났을 때는 남자는 가족의 씨를 말리고 여자는 종을 박으며 그의 살던 집터는 다시 남이 살지 못하게 헐어 버리고 그 자리는 연못을 파는데 이것을 파가저택이라고 하였다. 또 사형에도 가장 점잖게 약을 내려 자살을 명하는 사약에서부터 참수(목베기), 효수(잘린 목을 내어 걸어 광고하는 것), 능지처참이라고 팔 다리 목으로 토막쳐 죽이는 형벌이며 시체를 다시 목 베는 육시 등 끔찍하고 다채롭다. 그런 중에도 형벌 주어야 할 사람이 이미 죽어 장사 지냈을 때는 시체를 파 내어 목 베는데 이것을 '부관참시'라 하고, 전기에 '화가 천양에 미쳤다'라 한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연산군 당시의 간신 임사홍의 아들 희재가 시국을 풍기하는 시를 지어 임금이 이를 죽이려 하자 "이놈의 성행이 불순하건만 진작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처분대로 하십시사"하여 참 당하던 날 잔치를 베풀어 질탕히 놀기를 평일과 같이 하였다. 이들 몇은 공주를 장가들여 부마를 삼고 갖은 농권을 다하였는데 그때 사람들이 쇄골표풍할 놈이라고 들 하였다. 살아서는 영화를 누릴지 모르나 죽은 뒤에라도 뼈를 갈아 바람에 날려 없애 버릴 놈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런 형벌을 행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7958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534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7752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3205
1055 윌리엄 텔의 사과 바람의종 2007.08.21 4387
1054 소이부답 바람의종 2008.02.05 4385
1053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네안데르탈인들의 장례식 바람의종 2010.11.26 4377
1052 비육지탄 바람의종 2008.01.24 4372
1051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예쁜 남자, 야한 남자 바람의종 2011.12.13 4369
1050 '자유로운 유럽 중세도시'라는 신화 바람의종 2009.08.02 4362
1049 남가지몽 바람의종 2007.12.17 4359
1048 집시 바람의종 2007.09.19 4357
1047 메시아 (Messiah) 바람의종 2007.03.27 4351
1046 주지육림 바람의종 2008.03.16 4349
1045 카이사의 것은 카이사에게로 바람의종 2007.09.26 4348
1044 조삼모사 바람의종 2008.03.14 4348
1043 세상에 이런 자살 사건도 있을까? 바람의종 2008.01.18 4343
1042 아직도 풀리지 않는 바위얼굴의 수수께끼 바람의종 2010.04.23 4343
1041 소시지나무 바람의종 2010.01.28 4341
1040 수서양단 바람의종 2008.02.11 4335
1039 '긴 이야기(novel)'가 어째서 '小說'이 되었을까? 바람의종 2009.11.03 4321
1038 백약지장 바람의종 2008.01.17 4313
1037 나 먹을 것은 없군 바람의종 2008.04.23 43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