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5 20:40

송도의 삼절

조회 수 4837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송도의 삼절

  삼절이라면 흔히 시서화를 말한다.

  즉 선비의 점잖은 그림인 문인화에서 그림과 찬으로 쓴 글과 그것을 화면에 써 넣는 글씨 세 가지가 다 최고 수준에 있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런 말로 호칭한다. 우리 나라로는 정조 때 자하 신위 같은 이가 그럴 정도다.

  그런데 여기 얘기하는 삼절은 다르다. 이조 중엽에 송도(지금의 개성)에 황진이라는 기생이 있었는데, 인물도 뛰어났으려니와 글도 짓고 속류에 휘말리지 않아 스스로 높이 처하였다. 그래 그 기생이 송도에 다시 없이 뛰어난 것으로 산수 경치에 박연폭포, 남자로는 화담 서경덕 그리고 자신 이렇게 셋을 꼽았던 때문에 얘깃거리가 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또 많은 소설가에 의해 윤색된 일이지만 당시에 도학 높다는 사람의 여색에 대한 태도를 시험해 봤더란다. 첫째 유학자인 퇴계 선생은 담담하려고는 하나 무척 고민하는 눈치였고, 둘째 화담선생은 자신의 요구대로 쓸어안아 주기까지 하는데 마치 물건이나 다루듯 전혀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면벽 9년의 생불 스님이라는 지족선사를 시험해 봤더니 전혀 접근도 못하게 하다가, 그만 유혹을 배기지 못하고 파계하고 놀아난다. 세상에서 이것을 망석 중이라 하고, 이것을 제재로 한 야단스런 춤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진이는 자신을 가지고 이렇게 삼절을 꼽았다는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1. 황석영 - 5.18강의

    Date2024.05.22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107
    read more
  2.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Date2024.05.18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241
    read more
  3.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Date2023.12.30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20742
    read more
  4. 가기 전

    Date2023.11.03 Category사는야그 By風文 Views23229
    read more
  5.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Date2023.01.01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4211
    read more
  6. 송양지인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4152
    Read More
  7. 송소희 - 홀로 아리랑

    Date2020.07.19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3038
    Read More
  8. 송사리떼 헤엄치는 것이 보이시나요?

    Date2010.08.04 Category좋은글 By바람의종 Views27203
    Read More
  9. 송도의 삼절

    Date2008.06.05 By바람의종 Views4837
    Read More
  10. 송도 말년의 불가살이

    Date2008.06.04 By바람의종 Views4717
    Read More
  11. 송골매 - '새가 되어 날으리'

    Date2022.07.24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1161
    Read More
  12. 송가인 - 엄마 아리랑

    Date2020.08.19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3669
    Read More
  13. 송가인 - 단장의 미아리고개

    Date2020.08.09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2950
    Read More
  14. 솔로몬의 지혜

    Date2007.07.09 By바람의종 Views2835
    Read More
  15. 솔로몬의 영화

    Date2007.07.08 By바람의종 Views3229
    Read More
  16. 손해와 이익

    Date2022.06.21 By風文 Views971
    Read More
  17.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는 쥐사슴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4192
    Read More
  18. 손돌이 추위

    Date2008.06.03 By바람의종 Views4342
    Read More
  19. 손가락으로 물체를 보는 소녀

    Date2010.05.13 By바람의종 Views3658
    Read More
  20. 속도, 플라밍고는 왜 한 다리로 서 있나?

    Date2010.03.16 By바람의종 Views3594
    Read More
  21. 소한(小寒)

    Date2023.01.07 By風文 Views1228
    Read More
  22. 소크라테스의 아내

    Date2007.07.07 By바람의종 Views3560
    Read More
  23. 소찬휘 - Tears

    Date2020.07.27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2749
    Read More
  24. 소주잔을 기울이며

    Date2017.03.26 Category사는야그 By風文 Views157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