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5 20:40

송도의 삼절

조회 수 4959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송도의 삼절

  삼절이라면 흔히 시서화를 말한다.

  즉 선비의 점잖은 그림인 문인화에서 그림과 찬으로 쓴 글과 그것을 화면에 써 넣는 글씨 세 가지가 다 최고 수준에 있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런 말로 호칭한다. 우리 나라로는 정조 때 자하 신위 같은 이가 그럴 정도다.

  그런데 여기 얘기하는 삼절은 다르다. 이조 중엽에 송도(지금의 개성)에 황진이라는 기생이 있었는데, 인물도 뛰어났으려니와 글도 짓고 속류에 휘말리지 않아 스스로 높이 처하였다. 그래 그 기생이 송도에 다시 없이 뛰어난 것으로 산수 경치에 박연폭포, 남자로는 화담 서경덕 그리고 자신 이렇게 셋을 꼽았던 때문에 얘깃거리가 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또 많은 소설가에 의해 윤색된 일이지만 당시에 도학 높다는 사람의 여색에 대한 태도를 시험해 봤더란다. 첫째 유학자인 퇴계 선생은 담담하려고는 하나 무척 고민하는 눈치였고, 둘째 화담선생은 자신의 요구대로 쓸어안아 주기까지 하는데 마치 물건이나 다루듯 전혀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면벽 9년의 생불 스님이라는 지족선사를 시험해 봤더니 전혀 접근도 못하게 하다가, 그만 유혹을 배기지 못하고 파계하고 놀아난다. 세상에서 이것을 망석 중이라 하고, 이것을 제재로 한 야단스런 춤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진이는 자신을 가지고 이렇게 삼절을 꼽았다는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04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7797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0215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4424
884 언문 진서 섞어작 바람의종 2008.06.18 4843
883 어우동 바람의종 2008.06.17 4188
882 양주 밥 먹고 고양 구실 한다 바람의종 2008.06.16 5113
881 안성 맞춤 바람의종 2008.06.15 4073
880 악망위에 턱 걸었나? 바람의종 2008.06.14 4211
879 아무 때 먹어도 김가가 먹어 바람의종 2008.06.13 3609
878 신 정승 구 정승 바람의종 2008.06.12 4902
877 신이화가 많이 폈군! 바람의종 2008.06.11 4801
876 습지자도 불가무라 바람의종 2008.06.09 4491
875 술 잔 깨뜨린 건 파맹의 뜻 바람의종 2008.06.08 5276
874 쇄골표풍 바람의종 2008.06.07 5361
» 송도의 삼절 바람의종 2008.06.05 4959
872 송도 말년의 불가살이 바람의종 2008.06.04 4891
871 손돌이 추위 바람의종 2008.06.03 4444
870 소대성이 항상 잠만 자나? 바람의종 2008.06.02 5159
869 서해어룡동 맹산 초목지 바람의종 2008.05.31 5008
868 서생은 부족 여모라 바람의종 2008.05.29 5106
867 삼 서근 찾았군 바람의종 2008.05.27 4317
866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요, 죽어서는 부처의 형 바람의종 2008.05.25 50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