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115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요, 죽어서는 부처의 형

  이씨 조선 초기에는 신흥의 왕운을 띠었다고 할까 자손들도 잘 나더니 후기에 가서는 어찌 그리 손이 귀하고 단명을 한지 이 역시 가운이지 모를 일이다. 태종에게 네 아들이 있는데 맏이가 양녕대군이요 둘째가 효령, 셋째가 충녕 곧 세종대왕이요 넷째가 성녕대군이다.

  양녕이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 아버지되는 태종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때문에 임금 자리를 모피하고자 일부러 광패하게 굴어 여러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 여론을 일으켜 폐세자를 당하게 되었다.

  둘째 효령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일까 얌전하게 독서를 하고 있으려니 형이 들어와 발길로 "이 놈 죽고 싶으냐"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과연 그런 일이라 그 길로 불교에 귀의하여 어찌나 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웠든지 쿠렁쿠렁하면서도 질긴 것을 '효령대군의 북가죽 같다'고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세종이 왕위에 오른 뒤 파주 두 형을 청하여 동기의 정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하루는 술 먹고 고기를 씹으며 효령 염불하는 자리에 나갔더니 충고 비슷한 소리를 하는지라 활개를 벌이고 춤을 추며 이렇게 외웠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요, 죽어서는 부처의 형이니 이 아니 즐거운가?"

  그의 묘와 사당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고 사당의 간판은 지덕이라 하였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44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939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1790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594
1056 이글저글 風磬 2006.10.11 4477
1055 이글저글 風磬 2006.10.19 4474
1054 도시 속 신선 이야기 - 12. 내 조그마한 스승 1 바람의종 2010.08.07 4467
1053 소이부답 바람의종 2008.02.05 4463
1052 남가지몽 바람의종 2007.12.17 4462
1051 충주의 자린고비 바람의종 2008.07.10 4462
1050 백약지장 바람의종 2008.01.17 4460
1049 조삼모사 바람의종 2008.03.14 4454
1048 손돌이 추위 바람의종 2008.06.03 4451
1047 비오는 날의 나막신 바람의종 2008.05.22 4450
104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약탈해 온 신부를 숨기던 곳은? 바람의종 2010.11.21 4441
1045 수서양단 바람의종 2008.02.11 4437
1044 윌리엄 텔의 사과 바람의종 2007.08.21 4432
1043 양산박 바람의종 2008.02.16 4430
1042 주지육림 바람의종 2008.03.16 4425
1041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네안데르탈인들의 장례식 바람의종 2010.11.26 4421
1040 철혈재상 바람의종 2007.09.21 4420
1039 메시아 (Messiah) 바람의종 2007.03.27 4419
103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예쁜 남자, 야한 남자 바람의종 2011.12.13 44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