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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요, 죽어서는 부처의 형

  이씨 조선 초기에는 신흥의 왕운을 띠었다고 할까 자손들도 잘 나더니 후기에 가서는 어찌 그리 손이 귀하고 단명을 한지 이 역시 가운이지 모를 일이다. 태종에게 네 아들이 있는데 맏이가 양녕대군이요 둘째가 효령, 셋째가 충녕 곧 세종대왕이요 넷째가 성녕대군이다.

  양녕이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 아버지되는 태종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때문에 임금 자리를 모피하고자 일부러 광패하게 굴어 여러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 여론을 일으켜 폐세자를 당하게 되었다.

  둘째 효령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일까 얌전하게 독서를 하고 있으려니 형이 들어와 발길로 "이 놈 죽고 싶으냐"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과연 그런 일이라 그 길로 불교에 귀의하여 어찌나 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웠든지 쿠렁쿠렁하면서도 질긴 것을 '효령대군의 북가죽 같다'고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세종이 왕위에 오른 뒤 파주 두 형을 청하여 동기의 정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하루는 술 먹고 고기를 씹으며 효령 염불하는 자리에 나갔더니 충고 비슷한 소리를 하는지라 활개를 벌이고 춤을 추며 이렇게 외웠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요, 죽어서는 부처의 형이니 이 아니 즐거운가?"

  그의 묘와 사당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고 사당의 간판은 지덕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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