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1 01:06

봉이 김선달

조회 수 4444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봉이 김선달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다는 것을 필두로 여러 가지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유쾌한 사나이다. 한 40년 전 만해도 '봉익이 김선달'이라고 하였는데 어느 결에 이렇게 변했다. 충신주의 자린고비나 그런 이처럼 실지로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한문으로 재담을 한 것은 모조리 김삿갓이 그랬다고 그러듯이 남 속여 먹은 얘기는 모조리 그에게로 붙여서 얘기하니 당자로서는 기막힐 일일 것이다.

  앞서 든 대동강 물 팔아먹은 얘기만 해도 두 종류가 있다. 서울서 돈 많고 허욕 많은 영감을 하나 앞세우고 와 자기 집에 재우고 밤사이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돈을 나누어 주고 말하기를 "내일 아침 물 길어갈 제 이 중에서 한 푼씩을 내 앞에 던져 주고 가게. 나머진 술이나 사먹고"

  이튿날 잠이 깨인 손님은 주인을 찾았다.

  "강에 나가서시오, 그것이 생업이니께요" 슬슬 나와 보니 줄로 늘어서서 무진강한 강물을 길어 가는 사람마다 돈을 던지고 가는데 잠깐잠깐 불어간다. 그래 상당한 대가를 주고 그 권한을 샀다. 그러나 결과는 빤하다.

  또 하나는 이렇다. 짚을 사다 여물을 썰어 어는 추운 날 대동강이 얼어 붙으려는 저녁, 배를 타고 들어가 상류에서 뿌렸다. 눈보라 치는 날 땅 사려고 온 사람을 데리고 간색을 갔는데, 눈을 쓸고 보면 볏짚이 턱 어울려 얼어 붙은 게 땅은 보나마나 기름진 좋은 논이다. 그래 헐값으로 팔았지만 손해는 갈 리 없고 이듬해 농사를 붙이려와 보니 물은 청청히 흐르고,

  소화란 이렇게 평하니 어수룩한 구석이 뚫려 있어야 얘기가 제대로 성립이 되게 마련인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425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6935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459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4805
1054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5. 여성들의 저항의 상징, 바지 바람의종 2012.01.19 4104
1053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5. 파리의 비키니 수영복 대회 바람의종 2012.01.08 3517
1052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5. 스칼렛은 배꼽티를 좋아했다? 바람의종 2012.01.07 3361
1051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인류 최초의 거울은? 바람의종 2012.01.07 4094
1050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피부미용제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바람의종 2012.01.02 3765
1049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고대전사들은 전투를 앞두고 매니큐어를 발랐다. 바람의종 2011.12.28 2827
104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향수의 원료는 무엇일까? 바람의종 2011.12.27 18053
1047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멋쟁이의 필수품, 생선 등뼈 바람의종 2011.12.26 3887
104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금지 1호였던 가발 바람의종 2011.12.23 2971
1045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염색은 남자들이 즐겨했다 바람의종 2011.12.22 3295
1044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죽음까지도 불사한 여성들 바람의종 2011.12.21 3599
1043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예쁜 남자, 야한 남자 바람의종 2011.12.13 4320
1042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고대엔 남성들도 립스틱을 발랐다. 바람의종 2011.12.12 3243
1041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무섭기만 했던 어린이 책 바람의종 2011.12.05 3917
1040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드라큘라의 모델은? 바람의종 2011.12.04 3442
1039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히틀러 때문에 외면 당한 '헨젤과 그레텔' 바람의종 2011.11.30 2893
103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뛰어난 사기꾼, 장화 신은 고양이 바람의종 2011.11.28 3425
1037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진짜 신데렐라는? 바람의종 2011.11.27 3954
103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3. 강간당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바람의종 2011.11.25 59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