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821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뜨고도 못 보는 해태 눈

  지금은 과자 상표로 널리 쓰이는 이 해태를 흔히 이렇게 설명한다. 서울 경복궁 자리에서는 관악산이 규봉이 되어 남산 너머로 보이는데 이 산의 봉우리가 불숙불쑥 마치 불꽃 타오르는 것 같아 보이므로 이 화기를 누르기 위해 바다 짐승인 해태를 만들어 앉혀 그것을 향해 노려보고 있게 한 것이라고.

  확실히 그럴싸한 얘기다. 그러나 해태는 그렇게 단순한 짐승이 아니다. 시험삼아 불교의 절엘 가보라. 그 저승을 그린 그림에서 염라대왕은 특이한 관을 머리에 쓰고 있다. 이것이 해태관이라는 관이다. 해태란 사람의 마음의 곧고 굽음을 감별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짐승이므로 이것을 상징화하여 법관의 관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니까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고 그 정문인 광화문 양 곁에 해태를 해 앉힌 뜻은 아까 얘기와는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뱃속 검고 마음 굽은 고약한 놈은 들어오지 말라고. 그러나 탐관오리는 날로 늘어만 가고... 그래 그 연유를 아는 백성들은 이런 말을 만들어냈다.

  "뜨고도 못 보는 해태 눈깔"

  지금도 해태는 그 큰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다. 드나드는 인사들의 마음 속을 꿰뚫어 들여다 보는듯이.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533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703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834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5172
1073 강강수월래 바람의종 2008.04.08 4065
1072 건지두풍 바람의종 2008.04.09 4613
1071 계란유골 바람의종 2008.04.10 4032
1070 고려 공사 삼일 바람의종 2008.04.13 4062
1069 공당문답 바람의종 2008.04.14 4040
1068 꽃중에 좋은 꽃 바람의종 2008.04.15 4748
1067 구렁이 제 몸 추듯 한다 바람의종 2008.04.16 4048
1066 구천십장 남사고 바람의종 2008.04.17 4145
1065 군자는 가기이방 바람의종 2008.04.19 4593
1064 그 말을 왜했던고 바람의종 2008.04.20 3838
1063 기습작전 바람의종 2008.04.21 4364
1062 나는 언제나 급제를 하노? 바람의종 2008.04.22 4419
1061 나 먹을 것은 없군 바람의종 2008.04.23 4278
1060 노다지 바람의종 2008.04.24 3568
1059 노목궤 바람의종 2008.04.25 3971
1058 녹두 장군 바람의종 2008.04.26 4213
1057 담바귀 타령 바람의종 2008.04.27 5587
1056 동상전엘 갔나 바람의종 2008.04.28 4379
» 뜨고도 못 보는 해태 눈 바람의종 2008.04.29 48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