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814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뜨고도 못 보는 해태 눈

  지금은 과자 상표로 널리 쓰이는 이 해태를 흔히 이렇게 설명한다. 서울 경복궁 자리에서는 관악산이 규봉이 되어 남산 너머로 보이는데 이 산의 봉우리가 불숙불쑥 마치 불꽃 타오르는 것 같아 보이므로 이 화기를 누르기 위해 바다 짐승인 해태를 만들어 앉혀 그것을 향해 노려보고 있게 한 것이라고.

  확실히 그럴싸한 얘기다. 그러나 해태는 그렇게 단순한 짐승이 아니다. 시험삼아 불교의 절엘 가보라. 그 저승을 그린 그림에서 염라대왕은 특이한 관을 머리에 쓰고 있다. 이것이 해태관이라는 관이다. 해태란 사람의 마음의 곧고 굽음을 감별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짐승이므로 이것을 상징화하여 법관의 관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니까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고 그 정문인 광화문 양 곁에 해태를 해 앉힌 뜻은 아까 얘기와는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뱃속 검고 마음 굽은 고약한 놈은 들어오지 말라고. 그러나 탐관오리는 날로 늘어만 가고... 그래 그 연유를 아는 백성들은 이런 말을 만들어냈다.

  "뜨고도 못 보는 해태 눈깔"

  지금도 해태는 그 큰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다. 드나드는 인사들의 마음 속을 꿰뚫어 들여다 보는듯이.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500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7021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73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5080
1073 13일의 금요일 바람의종 2007.07.17 3549
1072 금성탕지 바람의종 2007.11.10 3552
1071 동영상 레드벨벳 - 빨간 맛 風文 2020.07.30 3552
1070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유령들의 축제 바람의종 2011.11.20 3553
1069 미친 대제 이야기 바람의종 2010.03.03 3561
1068 노스탈쟈(nostalgia) 바람의종 2007.02.01 3563
1067 미국 문학 속에서 캐낸 호기심 바람의종 2010.03.23 3564
1066 라뷔린토스의 미궁 바람의종 2010.03.26 3565
1065 알함브라 성 바람의종 2010.04.24 3565
1064 동영상 Billy Joel - Uptown Girl (Official Video) 風文 2019.02.02 3565
1063 퇴고·추고 바람의종 2008.03.28 3566
1062 노다지 바람의종 2008.04.24 3568
1061 우주에서 온 흡혈귀 바람의종 2010.05.17 3571
1060 근대적 인종주의의 본격적 발전 바람의종 2009.10.02 3573
1059 르네상스, 무엇이 문제인가? 바람의종 2009.08.06 3575
105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고양이의 목숨은 9개다 바람의종 2011.10.25 3596
1057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죽음까지도 불사한 여성들 바람의종 2011.12.21 3599
1056 유럽의 도시는 특수하다고? 바람의종 2009.08.05 3603
1055 대장장이 발칸 바람의종 2007.02.11 36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