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8 07:36

동상전엘 갔나

조회 수 4600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동상전엘 갔나

  혹은 "안동상전엘 갔나?" 하는 말은 싱겁게 웃는 사람을 보고 함축성 있게 놀리는 소리다.

  옛날 궁중의 나인이라는 여관들의 생활이란 확실히 비정상적인 것이었다. 그래 이 나인들을 다소나마 고적감에서 구해 주려는 심사일 것이다. 동성끼리 결혼을 시켜 완전히 일반 가정과 같이 영감 마누라를 분명히 하여 무수리라는 하인을 부리며 가정을 이루고 살게 하였다. 그때에는 상감이 살림제구 일체를 차려 주는데 자개장은 그들의 외 쪽 생활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이들의 성 생활을 위하여 암소뿔을 깍아 '각신'이라는 것을 만드는데 두께 한 푼 정도로 얇게 후벼낸 속을 풀솜으로 채우고 더운 물에 담가서 쓰면 탄력이 있어 제법 쓸만하다는 것이 고로들의 얘기다. 이것을 구하는 길은 친정을 통하여 종로의 상전이라는 일용 잡화상에서 손에 넣는 도리 밖에 없다. 그래 장옷을 쓴 여인이 들어와 말 않고 쌩긋이 웃으며 돈뭉치를 내 놓으면 주인은 알아차리고 종이에 싼 그것을 내어 주었더라는 것이다. 이조 후기는 일반으로 왕의 생존기간이 짧아 교체 퇴역(?)한 나인들이 다량으로 나오게 되어 현 서울고등학교 자리에 있던 경희궁에 수용하였었다. 나중 그 궁을 철거할 때 진귀한 물건이 수십 개나 나타나 외국인 수집가에게 고가로 팔렸다는 얘기 조차 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8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1555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3868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69
866 속도, 플라밍고는 왜 한 다리로 서 있나? 바람의종 2010.03.16 3821
865 천의무봉 바람의종 2008.03.19 3811
864 역린 바람의종 2008.02.19 3807
863 맘모스(mammoth) 바람의종 2007.03.23 3806
862 손가락으로 물체를 보는 소녀 바람의종 2010.05.13 3806
861 도시속 신선 이야기 - 7, 8 바람의종 2010.07.18 3805
860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바람의종 2007.08.16 3804
859 동영상 세계 1위 아카펠라 風文 2020.07.28 3804
85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깨지는 순결신화 바람의종 2010.11.05 3803
857 동영상 Bryan Adams - Heaven (Live At Wembley 1996) 風文 2020.09.22 3801
856 천리안 바람의종 2008.03.18 3798
855 왼손잡이들, 사람은 전날 밤보다 아침에 조금 더 키가 크다 바람의종 2010.01.26 3796
854 미국 문학 속에서 캐낸 호기심 바람의종 2010.03.23 3792
853 기호지세 바람의종 2007.12.15 3789
852 근대 자연법의 형성과 식민주의 바람의종 2009.09.24 3786
851 무항산 무항심 바람의종 2008.01.05 3784
850 동영상 인간문화재 손녀 정소리! 風文 2020.07.28 3778
849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금요일은 악마의 안식일 바람의종 2011.10.27 3770
848 군계일학 바람의종 2007.11.07 37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