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5 03:12

노목궤

조회 수 4047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목궤

  이조 말엽 홍만종은 그의 저서 '순오지'에 상당히 많은 민속 자료를 수록하고 있는데 거기 이런 얘기가 있다. 어느 촌 영감이 딸을 사랑하는 나머지 사위를 고르는데 노목으로 궤를 만들어 쌀 쉰 닷말을 넣고 누구든 그 안에 든 것을 알아 맞혀야 사위를 삼겠다고 하였다. 물론 여러 사람이 뒤통수를 치고 들어간 뒤의 일이다. 그렇게도 시집가고 싶었든지 딸년이 몰래 장삿꾼 총각에게 이 내용을 귀띔해 주고 취재 보도록 권했다.

  그래 얻었다는 사위가 천치라 장인이 이 자를 쫓을 양으로 다시 장에 가 소를 고르랬더니 "노목궤 쉰 닷말은 들겠군!"하여 웃음거리가 되고 세상에서 변통성없는 사람을 노목궤라 한다고 실려 있다.

  못난 사위와 깜찍한 며느리 얘기는 전국적으로 무수히 많다. 그것은 밖의 사회에서 들어온 자에 대해 자기네 풍습에 익숙지 못한 것을 웃음거리로 삼았던 한 예라 보겠다. 그리고 이 얘기의 구조는 하나 들은 얘기로 다른 데도 적용시키려는 우직함을 과장하려는데서 온 한 유형이라 하겠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7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0934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3215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42
695 좋은글 다가갈수록 작아지는 거인 바람의종 2009.09.18 26180
694 님 장난함? 바람의종 2009.02.04 18563
693 늦게 시작한 큰그릇 양연 風文 2020.07.14 1940
692 늙은 참나무의 기쁨 바람의종 2010.11.12 25430
691 뉴턴의 사과 바람의종 2007.02.06 3219
690 눈에는 눈을 바람의종 2007.02.05 2795
689 동영상 눈물바다가 된 자유발언 2017-01-07 風文 2017.01.08 14602
688 음악 눈 오는 날 아침에 듣는 피아노 風文 2022.12.28 1801
687 누벨 바그(nouvelle vague) 바람의종 2007.02.04 3352
686 누란 바람의종 2007.12.20 3934
685 누군가 물었다 風文 2016.12.03 13216
684 음악 누구신지 - 비몽 風文 2020.07.28 3379
683 좋은글 누구나 가진 것 바람의종 2010.05.28 30705
682 누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썼을까? 바람의종 2010.02.12 3504
681 논란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강연 동영상 바람의종 2010.08.17 23176
680 좋은글 녹색의 장막안에서 눈을 뜨다. 바람의종 2010.03.16 24021
679 녹두 장군 바람의종 2008.04.26 4365
678 정보 노트북 받침대 1 file 버드 2022.08.24 2023
677 노트르담(Notre Dame) 바람의종 2007.02.03 29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