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3 20:33

나 먹을 것은 없군

조회 수 4271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 먹을 것은 없군

  지금도 정초면 온 백성들이 지극한 관심을 갖고 대하는 토정비결을 만든 이지함은 한산 이씨로 임란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의 친 삼촌이다. 그는 항해술에 남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어 바다 다니기를 육지처럼 하였다 하며 또 전도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어 세상에서 이인 소리를 듣는 분이다. 그가 남다른 재주와 포부를 갖고도 뒤늦게 경기도의 포천 현감이라는 미관 말직에 취임했을 때의 일이다.

  모두들 대신의 숙부시라고 특별히 마음을 써서 산촌 읍 치고는 최고로 차려다 놓고 잡숫기를 권했더니 상을 휘둘러 보고 나서 "먹을 게 없군!" 한다. 모두 황송해서 상을 물려 전 보다 더 호화롭게 차려다 올렸더니 젓가락을 집지도 않고 또 "나 먹을 건 없군!" 한다. 모두 도리가 없어 마당에 거적을 깔고 죄 주기를 청했더니(석고대죄) "너희 고을에서는 산채가 많이 날 것이 아니냐? 그 산채로 된장국을 끓이고 밥은 오곡잡곡밥으로 지어서 한 그릇 수북히 담아 오너라. 나는 그것이라야 먹느니라"

  그리하여 재임기간 계속 이런 식사로 일관하였다 한다. 또 여행을 즐기어 '새옹'이라고 조금만 솟을 갓삼아 쓰고 다니다 경치 좋은 곳이면 벗어서 닦아 밥을 지어 먹고 다녔다고도 한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425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692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45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4800
1073 명경지수 바람의종 2008.01.02 4468
1072 명동성당 다시 87년…천주교 '4대강 반대' 무기한 미사 바람의종 2010.04.27 32256
1071 음악 명백한 나의 마음 風文 2023.05.09 3528
1070 명성황후 친필편지 경매 나왔다 바람의종 2009.10.27 35921
1069 명철보신 바람의종 2008.01.03 3420
1068 모나리자의 미소 바람의종 2007.03.31 3044
1067 좋은글 모든 것을 읽은 뒤에 바람의종 2010.07.04 30199
1066 좋은글 모든 것을 잃은 뒤에 바람의종 2010.06.11 26298
1065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바람의종 2007.04.01 2903
1064 동영상 모든 이를 위한 삶 추기경 김수환 風文 2014.11.27 23264
1063 동영상 모란봉악단 - 설눈아 내려라 風文 2020.07.19 2791
1062 모세처럼 홍해를 건넌 나폴레옹 바람의종 2010.02.07 3267
1061 모순 바람의종 2008.01.04 3475
1060 동영상 모창 능력자들의 스페셜 무대 '하나 되어' ♬ 히든싱어3 17회 風文 2020.09.11 4377
1059 목마의 계교 바람의종 2007.04.02 2994
1058 목축의 신 판 바람의종 2007.04.23 3228
1057 몸은 비록 장인이지만 風文 2020.07.19 2881
1056 좋은글 몽상가와 일꾼 바람의종 2010.02.05 30075
1055 좋은글 묘지명 바람의종 2010.01.15 258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