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9 02:06

군자는 가기이방

조회 수 4588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군자는 가기이방

  군자란 마음이 곧고 사악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방편을 가지고 속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조 후기 정조 때 조태채라는 당파 싸움에 희생된 정승이 있었다. 마침 부인 심씨를 잃고 얼마 안 있어서의 일인데 담당한 서리(하급 사무 담당 보조원)가 예정된 시간을 지나 기다리고 애타던 끝에 나타났으므로 벌로 볼기를 때리렸더니 울면서 호소를 한다.

  "소인의 죄를 소인이 모르는 배 아니옵고 죽을 때 죽더라도 비통한 말씀이나 드리고 벌을 받아도 받겠습니다. 소인은 상처를하여 어린 것을 셋을 데리고 있사온데 큰 놈이 다섯 살 다음이 세 살 끝이 딸년이온데 난지 여섯 달 밖에 아니 됩니다. 그래 아비겸 어미겸 키우고 있사온데 오늘 아침도 어린 년이 울고 보채어 이웃집 아주머니께 젖 먹여 줍사고 부탁하고 이어 두 놈이 일어나 또 배고프다 울기에 나아가 죽을 지어서 먹여 주곤 부랴부랴 들어온 것이 이쯤 되었사오니 그저 죽여줍소사"

  듣다가 그만 눈물을 지으며

  "네 정경이 정히 나와 같고나"하고 물자를 후히 주어 내보냈는데 물론 거짓말이요 매맞는 것을 모피하기 위한 깜찍한 계교였던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481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699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635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4995
1073 명경지수 바람의종 2008.01.02 4468
1072 명동성당 다시 87년…천주교 '4대강 반대' 무기한 미사 바람의종 2010.04.27 32279
1071 음악 명백한 나의 마음 風文 2023.05.09 3536
1070 명성황후 친필편지 경매 나왔다 바람의종 2009.10.27 35922
1069 명철보신 바람의종 2008.01.03 3424
1068 모나리자의 미소 바람의종 2007.03.31 3048
1067 좋은글 모든 것을 읽은 뒤에 바람의종 2010.07.04 30200
1066 좋은글 모든 것을 잃은 뒤에 바람의종 2010.06.11 26304
1065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바람의종 2007.04.01 2906
1064 동영상 모든 이를 위한 삶 추기경 김수환 風文 2014.11.27 23283
1063 동영상 모란봉악단 - 설눈아 내려라 風文 2020.07.19 2796
1062 모세처럼 홍해를 건넌 나폴레옹 바람의종 2010.02.07 3268
1061 모순 바람의종 2008.01.04 3475
1060 동영상 모창 능력자들의 스페셜 무대 '하나 되어' ♬ 히든싱어3 17회 風文 2020.09.11 4378
1059 목마의 계교 바람의종 2007.04.02 2994
1058 목축의 신 판 바람의종 2007.04.23 3228
1057 몸은 비록 장인이지만 風文 2020.07.19 2882
1056 좋은글 몽상가와 일꾼 바람의종 2010.02.05 30083
1055 좋은글 묘지명 바람의종 2010.01.15 258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