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230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구렁이 제 몸 추듯 한다


  사람이 제 자랑을 늘어놓든지 할 때 하는 소린데 구렁이가 어쨌다는 얘기는 없다. 중국 고대 초 나라의 굴원이 자기의 회포를 읊은 어부사에 '거세개탁이어늘 아독청하고 중인이 개취어늘 아독성이라 - 온 세상이 모두 썩었건만 나 혼자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건만 나 홀로 깨어 있다"

  한 대목이 있어 본시 '굴원이 제 몸 추듯 한다' 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굴원이 특별히 심청이 사나웠을 리도 없건만 어느 결에 음이 비슷한 구렁이로 화해 버린 것이다. 그 굴원이 자기 주장이 통과 안되자 양자강 중류 멱라수에 투신자살을 한 때문에 고사 좋아하는 사람은 이 방면의 대표 인물로 친다. 

  표연수라는 사람이 있어 연산군때 벼슬을 했는데, 한강에 놀이 나간 자리에서 왕이 배로 내려가자는 것을 노를 끌어안고 간하여 말리다가 그것을 뺏는 바람에 물에 떨어졌다. 모두가 건져서 나왔을 때 물었다.

  "물엔 왜 들어갔더냐?"
  "들어가 굴원일 만나고 왔습니다"
  "그래 굴원이가 뭐라고 하더냐?"
  "나는 어두운 임금을 만나 물에 던져 죽었거니와 너는 밝은 임금을 모셨는데 무슨 일로 왔느냐고 시로 대답합디다"

  이렇게 풍자를 잘 하였는데 결국 귀양가서 죽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8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212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4473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79
866 허물을 덮어주는 고양이 바람의종 2010.08.27 31624
865 좋은글 ‘사람의 눈’이 필요한 때입니다 바람의종 2010.08.25 27190
864 호수가 돼라 바람의종 2010.08.20 29659
863 신라는 한때 가야의 '속국'이었다 바람의종 2010.08.19 30466
862 논란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강연 동영상 바람의종 2010.08.17 23203
861 좋은글 강은 차라리 평화롭게 보인다 바람의종 2010.08.17 25132
860 좋은글 병산 서원을 휘돌아 가던 아름다운 물길을 기억하시나요? 바람의종 2010.08.13 23610
859 단골집 바람의종 2010.08.13 23635
858 좋은글 이 정권엔 목숨 걸고 MB 말릴 사람 없나 바람의종 2010.08.11 24606
857 좋은글 오리섬 이야기 2 바람의종 2010.08.10 25316
856 무표정한 사람들 푸른골 2010.08.08 25359
855 도시 속 신선 이야기 - 12. 내 조그마한 스승 1 바람의종 2010.08.07 4480
854 호롱불 바람의종 2010.08.06 29577
853 도시 속 신선 이야기 - 11 바람의종 2010.08.05 4198
852 강을 죽이고 주검을 뜯던 시절 바람의종 2010.08.04 27950
851 좋은글 송사리떼 헤엄치는 것이 보이시나요? 바람의종 2010.08.04 27766
850 좋은글 저는 이 강가에서 수달을 마지막으로 본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바람의종 2010.07.31 26778
849 좋은글 스스로 행복을 버릴 때 바람의종 2010.07.31 29243
848 좋은글 하회 나루에서 바람의종 2010.07.30 249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