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310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구렁이 제 몸 추듯 한다


  사람이 제 자랑을 늘어놓든지 할 때 하는 소린데 구렁이가 어쨌다는 얘기는 없다. 중국 고대 초 나라의 굴원이 자기의 회포를 읊은 어부사에 '거세개탁이어늘 아독청하고 중인이 개취어늘 아독성이라 - 온 세상이 모두 썩었건만 나 혼자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건만 나 홀로 깨어 있다"

  한 대목이 있어 본시 '굴원이 제 몸 추듯 한다' 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굴원이 특별히 심청이 사나웠을 리도 없건만 어느 결에 음이 비슷한 구렁이로 화해 버린 것이다. 그 굴원이 자기 주장이 통과 안되자 양자강 중류 멱라수에 투신자살을 한 때문에 고사 좋아하는 사람은 이 방면의 대표 인물로 친다. 

  표연수라는 사람이 있어 연산군때 벼슬을 했는데, 한강에 놀이 나간 자리에서 왕이 배로 내려가자는 것을 노를 끌어안고 간하여 말리다가 그것을 뺏는 바람에 물에 떨어졌다. 모두가 건져서 나왔을 때 물었다.

  "물엔 왜 들어갔더냐?"
  "들어가 굴원일 만나고 왔습니다"
  "그래 굴원이가 뭐라고 하더냐?"
  "나는 어두운 임금을 만나 물에 던져 죽었거니와 너는 밝은 임금을 모셨는데 무슨 일로 왔느냐고 시로 대답합디다"

  이렇게 풍자를 잘 하였는데 결국 귀양가서 죽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897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4325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6407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5128
924 '긴 이야기(novel)'가 어째서 '小說'이 되었을까? 바람의종 2009.11.03 4371
923 동영상 익스 - 잘 부탁드립니다 風文 2020.09.22 4373
922 안서 바람의종 2008.02.14 4374
921 만가 바람의종 2007.12.30 4375
920 와신상담 바람의종 2008.02.28 4380
919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인류 최초의 거울은? 바람의종 2012.01.07 4382
918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바람의종 2007.08.30 4387
917 탄타로스의 갈증 바람의종 2007.10.09 4392
916 오리무중 바람의종 2008.02.21 4392
915 미봉 바람의종 2008.01.10 4396
914 400명의 남편을 두었던 카헤나 여왕 바람의종 2010.04.03 4400
913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웨딩드레스의 색깔 논쟁 바람의종 2010.11.16 4402
912 동영상 송가인 - 엄마 아리랑 風文 2020.08.19 4403
911 읍참마속 바람의종 2008.03.07 4411
910 삼 서근 찾았군 바람의종 2008.05.27 4412
909 '주식회사' 명칭도, 노동'조합' 이름도 바뀌어야 바람의종 2009.10.08 4412
908 녹두 장군 바람의종 2008.04.26 4415
907 부르크하르트가 보는 르네상스와 그 문제점 바람의종 2009.08.27 4424
906 '서거(逝去)' 역시 일본식 한자 바람의종 2009.11.29 44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