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52

해로동혈

조회 수 5525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해로동혈

  부부의 금술이 좋아서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고자 함을 말한다.

  시경에서 나온 말인바 세 편의 시에 '해로'라는 말이 있으며 또 한편에 '동혈'이란 말이 보여 합쳐서 '해로동혈'이란 말이 생겼거니와 그 네 편의 시는 한결같이 해로동혈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한탄하고 있어 숙명적으로 서글픈 말인지도 모른다. 가령 '격고'라는 시는 싸움터에 나간 병사가 고향에 돌아갈 날도 모르고, 사랑하는 말도 죽고, 싸움터를 헤매며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는 노래다.

  -죽음도 삶도 같이 하자고 그대와 함께 맹세했었다. 그대의 손을 잡고 함께 늙어 가자고 맹세했었다. 그대의 손을 잡고 함께 늙어 가자고 맹세했었지.

  그 맹세도 허사가 되었다고 병사는 처량하게 노래를 끝맺고 있다. 또한 '대차'라는 시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춘추시대에 초나라가 식나라를 쳤을 때 식나라의 군주는 포로가 되고 부인은 초왕이 아내로 삼고자 궁궐로 데려갔다. 부인은 용케 사로잡혀 있는 남편을 만나 "나는 잠시도 당신을 잊을 수 없으며 결코 이 몸을 다른 이에게 바칠 순 없어요. 살아서 당신을 그리워하며 넋이 땅 위를 떠나 사느니보다는 죽어서 땅에 묻히는 편이 얼마나 나을지 모르겠어요"

  이리하여 남편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살해 버리자 남편도 뒤를 이어 자살하였다. 그 시를 이르기를,

-비록 살아서는 거처를 달리 할지라도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 하리라. 나를 믿지 않는다면 해를 믿지 않는 것과 같사옵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7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0935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3233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46
847 기습작전 바람의종 2008.04.21 4589
846 그 말을 왜했던고 바람의종 2008.04.20 3956
845 군자는 가기이방 바람의종 2008.04.19 4743
844 구천십장 남사고 바람의종 2008.04.17 4237
843 구렁이 제 몸 추듯 한다 바람의종 2008.04.16 4184
842 꽃중에 좋은 꽃 바람의종 2008.04.15 4888
841 공당문답 바람의종 2008.04.14 4146
840 고려 공사 삼일 바람의종 2008.04.13 4237
839 계란유골 바람의종 2008.04.10 4167
838 건지두풍 바람의종 2008.04.09 4703
837 강강수월래 바람의종 2008.04.08 4126
836 후생가외 바람의종 2008.04.06 5760
835 화룡점정 바람의종 2008.04.05 6273
834 홍일점 바람의종 2008.04.04 5961
833 호접지몽 바람의종 2008.04.03 5583
832 형설지공 바람의종 2008.04.02 5181
» 해로동혈 바람의종 2008.04.01 5525
830 한단지몽 바람의종 2008.03.31 5857
829 포류 바람의종 2008.03.30 42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