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52

해로동혈

조회 수 5660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해로동혈

  부부의 금술이 좋아서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고자 함을 말한다.

  시경에서 나온 말인바 세 편의 시에 '해로'라는 말이 있으며 또 한편에 '동혈'이란 말이 보여 합쳐서 '해로동혈'이란 말이 생겼거니와 그 네 편의 시는 한결같이 해로동혈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한탄하고 있어 숙명적으로 서글픈 말인지도 모른다. 가령 '격고'라는 시는 싸움터에 나간 병사가 고향에 돌아갈 날도 모르고, 사랑하는 말도 죽고, 싸움터를 헤매며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는 노래다.

  -죽음도 삶도 같이 하자고 그대와 함께 맹세했었다. 그대의 손을 잡고 함께 늙어 가자고 맹세했었다. 그대의 손을 잡고 함께 늙어 가자고 맹세했었지.

  그 맹세도 허사가 되었다고 병사는 처량하게 노래를 끝맺고 있다. 또한 '대차'라는 시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춘추시대에 초나라가 식나라를 쳤을 때 식나라의 군주는 포로가 되고 부인은 초왕이 아내로 삼고자 궁궐로 데려갔다. 부인은 용케 사로잡혀 있는 남편을 만나 "나는 잠시도 당신을 잊을 수 없으며 결코 이 몸을 다른 이에게 바칠 순 없어요. 살아서 당신을 그리워하며 넋이 땅 위를 떠나 사느니보다는 죽어서 땅에 묻히는 편이 얼마나 나을지 모르겠어요"

  이리하여 남편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살해 버리자 남편도 뒤를 이어 자살하였다. 그 시를 이르기를,

-비록 살아서는 거처를 달리 할지라도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 하리라. 나를 믿지 않는다면 해를 믿지 않는 것과 같사옵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63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3389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5559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922
1512 이글저글 風磬 2006.10.07 5917
1511 이글저글 風磬 2006.10.08 6052
1510 이글저글 風磬 2006.10.09 5627
1509 이글저글 風磬 2006.10.10 5965
1508 이글저글 風磬 2006.10.11 4531
1507 이글저글 風磬 2006.10.18 5986
1506 이글저글 風磬 2006.10.19 4541
1505 이글저글 風磬 2006.10.20 5411
1504 이글저글 風磬 2006.10.21 4939
1503 이글저글 風磬 2006.10.22 4881
1502 이글저글 風磬 2006.10.23 5099
1501 이글저글 風磬 2006.10.24 4401
1500 이글저글 風磬 2006.10.25 5372
1499 이글저글 風磬 2006.10.26 3006
1498 이글저글 風磬 2006.10.27 3072
1497 이글저글 風磬 2006.10.28 2768
1496 이글저글 風磬 2006.10.30 2545
1495 이글저글 風磬 2006.10.31 2493
1494 이글저글 風磬 2006.11.02 22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