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8 06:05

퇴고·추고

조회 수 3889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퇴고·추고

  시문의 자귀를 단련함을 말한다.

  중당의 시인 가도는 당나귀 등에서 흔들리며 무엇인지 중얼중얼, 혼자서 묘한 손짓에 팔려 있었다. 길 가던 사람들은 흘깃흘깃 그를 돌아보건만 그는 방심한 양으로 당나귀가 어디로 가는지 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지금 당나귀 위에서 '이 응의 유거에 제하여'라는 시가 생각난 참이었다.

  한 거에 이웃이 드물고 풀섶길이 황원으로 들러가라
  새는 못 가의 나무에 깃들이고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네.

  그런데 끝 구절에서 문을 민다고 해야 할지 두드린다고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그래서 그는 손짓으로 미는 시늉도 해보고 두드리는 시늉도 해 보는 참이었다. 그러다가 고관의 행차에 부딪쳐 경윤 앞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용케도 그 고관이 대시인 한 퇴지였기에 사정 얘기를 듣고 웃었다.

  "그거야 두드린다는 편이 낫겠는 걸"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다시 없는 시우가 되었다. '퇴 자는 밀 퇴자이자 가릴 추자이므로 퇴고,추고 아울러 무방하지 않겠는가?'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75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3938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6043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5005
107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4.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죽음까지도 불사한 여성들 바람의종 2011.12.21 3792
1075 동영상 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風文 2020.07.14 3794
1074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신부를 약탈하던 풍습 바람의종 2010.11.03 3799
1073 군계일학 바람의종 2007.11.07 3802
1072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고양이의 목숨은 9개다 바람의종 2011.10.25 3802
1071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깨지는 순결신화 바람의종 2010.11.05 3804
1070 동영상 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 風文 2020.06.29 3809
1069 맘모스(mammoth) 바람의종 2007.03.23 3810
1068 알함브라 성 바람의종 2010.04.24 3810
1067 망국지음 바람의종 2007.12.31 3811
1066 국회 용어, 이것만은 고치자 바람의종 2009.11.02 3815
1065 근대 자연법의 형성과 식민주의 바람의종 2009.09.24 3817
1064 기우 바람의종 2007.12.14 3823
1063 무항산 무항심 바람의종 2008.01.05 3828
1062 좋은글 혜은이 - 새벽비 (Cover By 요요미) 風文 2020.07.22 3829
1061 천의무봉 바람의종 2008.03.19 3833
1060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바람의종 2007.08.16 3836
1059 왼손잡이들, 사람은 전날 밤보다 아침에 조금 더 키가 크다 바람의종 2010.01.26 3844
1058 백미 바람의종 2008.01.15 38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