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8 01:54

천리안

조회 수 382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리안

  멀리 꿰뚫어 보는 눈.

  북위 말엽, 양일이라는 청년이 광주(하남성 한용현)의 장관으로 부임되어 왔다. 명문 출신으로서 나이는 29세. 고을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낮에는 음식을 잊고 밤에는 잠도 안 자며 일한다고 하였다. 난리에다 흉년이 겹쳐서 굶어 죽는 백성이 많자 그는 창고를 열어 나누어주었다. 담당자가 군주의 노여움을 염려하자 그는 말하였다.

  "나라의 근본은 사람이요 사람의 목숨을 잇는 건 식량이다. 창고를 열어 헤친 것이 죄라면 달게 받자꾸나"

  그가 부임되어 온 이래로 이 고장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긴 현상이 생겼다. 예전에는 중앙에서 관료나 병사가 오면 반드시 주연이 베풀어지고 노자도 요구 당하는 것이 통례였다. 그런데 이때에는 스스로 음식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생색을 내어 깊숙한 술자리를 차려 놓아도 그들은 응하려 하지 않았다. 그 까닭을 묻자 그들은 한결같이 대답하였다.

  "양 장관은 '천리안'을 지녔어. 눈가림이 안되거든"

  그는 고을 안에다 샅샅이 염탐꾼을 두어 관료나 병사들의 동태를 살피게 했던 것이다. 군벌의 싸움에 말려 그가 죽었을 때 그의 나이 33세, 시민과 농민이 관리보다도 더욱 슬퍼했다 한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87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190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4294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75
847 군계일학 바람의종 2007.11.07 3776
846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 금요일은 악마의 안식일 바람의종 2011.10.27 3772
845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체면치레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의 웨딩마치 바람의종 2010.11.11 3769
844 유럽중심주의 역사학은 누가 만들었나 바람의종 2009.07.17 3767
843 동영상 André Rieu - Figaro Cavatina 風文 2019.01.20 3765
842 국회 용어, 이것만은 고치자 바람의종 2009.11.02 3764
841 재미있는 계산 바람의종 2010.03.12 3759
840 도시속 신선 이야기 - 9 바람의종 2010.07.23 3748
839 도시속 신선 이야기 - 3. 수련 단계에 대한 욕심 바람의종 2010.06.01 3747
83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신부를 약탈하던 풍습 바람의종 2010.11.03 3740
837 백미 바람의종 2008.01.15 3738
836 알함브라 성 바람의종 2010.04.24 3738
835 르네상스, 무엇이 문제인가? 바람의종 2009.08.06 3732
834 좋은글 혜은이 - 새벽비 (Cover By 요요미) 風文 2020.07.22 3730
833 대장장이 발칸 바람의종 2007.02.11 3729
832 미망인 바람의종 2008.01.08 3729
831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2.고양이의 목숨은 9개다 바람의종 2011.10.25 3729
830 망국지음 바람의종 2007.12.31 3727
829 동영상 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 風文 2020.06.29 37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