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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11:59

읍참마속

조회 수 4259 추천 수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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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참마속

  대의를 위하여 애통함을 무릅쓰고 사정을 버림을 말한다.

  촉나라의 제갈공명은 각지에서 위나라의 대군을 무찔러 천하를 석권하고 있었다. 그때 위나라의 장수 사마중달은 20만의 대군을 이끌고 기산벌에서 촉군을 맞으려고 부채 모양으로 진을 쳤다. 공명은 그것을 물리칠 작전이 돼 있었으나 꼭 한군데 불안한 곳이 있었으니 그것은 촉군의 군량 수송로인 가정 땅이었다. 만일 이곳을 위군에게 빼앗긴다면 전선의 촉군은 꼼짝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 가정 땅을 누구에게 수비케 하느냐 하는 점이 공명의 고민 거리였다. 이때 스스로 그 소임을 자원하고 나선 사람은 공명의 친우인 마량의 젊은 아우 마속이었다. 재기 환발하여 공명은 그의 대성을 내다보며 아우처럼 사랑하는 부하였다. 허나 상대방의 장수 중달과 대항 시키기에는 아직 젊었기에 공명은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였다.

  "다년간 병법을 배운 터에 가정 땅 하나를 지켜 내지 못하겠습니까. 만일 패하는 날이면 저는 물론이요 저의 가문을 모조리 군벌에 처하십시오"
  "그래, 진중에서는 허튼 수작이 없느니라"

  마속은 기꺼이 공명의 명령을 받들었다. 공명은 특히 왕평을 부장으로 택하여 마속을 보좌토록 하였다. 가정산은 3면이 절벽인 바 그 산기슭을 사수하여 위군의 접근을 막으라는 것이 공명의 명령이었다. 하나 마속은  적군을 끌어들여서 역습하기에 알맞는 지세라고 판단 왕 평의 만류를 뿌리치고 산 위에다 진을 쳤다. 그 결과 위군이 산기슭을 포위하니 물이 끊기어 마 속은 궁한 나머지 전군을 이끌고 쳐내려 왔으나 위군에게 에워싸여서 참패를 보고 말았다. 공명은 마속을 기용한 것을 뉘우치며 전군을 한중 땅으로 후퇴시키는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철수가 끝나자 공명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마속의 목을 베기로 하였다. 마속은 유능한 인재인 만큼 그를 잃는 건 나라의 손실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공명은 단호히 말하였다.

  "마속은 아까운 사내다. 하나 사정은 그가 범한 죄보다도 더욱 큰 죄악이다. 마속을 잃는 건 나라의 손실인지도 모른다. 하나 그를 용서한다면 더욱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아까운 사람이면 일수록 그를 처단하여 대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

  마속이 형장으로 끌려가자 공명은 얼굴을 소매로 가리고 자리에 엎드려서 울었다. 이윽고 마속의 목이 진중에 내 걸리자 전군의 장병은 공명의 심정을 헤아리고 모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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