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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6 11:12

월하빙인

조회 수 4147 추천 수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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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하빙인

  결혼 중매인

  당 나라에 위고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송성이라는 곳에 갔을 때, 달밤에 땅바닥에 앉아서 책을 뒤적거리는 노인이 있고 그의 곁에는 큰 자루가 놓여 있었다.

  "무엇을 하시나요?"
  "이 세상의 혼인에 관해서 살펴보는 중이라네"
  "자루에는 무엇이 들었나요?"
  "빨간 끄나풀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부부를 맺어주는 끄나풀이야. 일단 이것으로 이어지면 두 사람이 아무리 멀리 있다든지 또 어떠한 원수지간이라도 부부가 되게 마련이지"
  "그렇다면 제 처가 될 사람은 지금 어디 있나요?"
  "이 송성에 있다네. 저 북쪽에서 채소 장사를 하고 있는 진씨 성받이 노파가 있는데 그 노파가 안고 있는 것이 장차 자네 배필이거든"

  위고는 정나미가 떨어져 냉큼 돌아서 버렸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나 위고는 상주에서 관리가 되어 군 태수의 딸과 결혼하였다. 신부는 16, 7세로서 아름다웠으니 노인의 예언이 어긋난 셈이었다. 어느 날 밤 위고는 아내에게 신상 얘기를 물었다.

  "나, 실은 태수님의 양녀라오. 아버지는 송성에서 관리를 지내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유모가 채소 장수를 하면서 나를 길렀어요. 송성 아셔요, 그 북쪽에 있는 가게였는데..."

  또 이런 얘기가 있다. 진나라 때 색탐이라는 유명한 점쟁이가 있었는데 하루는 고책이라는 이가 해몽하러 왔다.

  "나는 얼음판 위에 서 있었는데 얼음판 밑에 사람이 있어서 그와 얘기를 나누는 꿈이었답니다"   색 탐은 이렇게 해몽하였다.
  "얼음판 위는 양이요 밑은 음인데 양과 음이 얘기를 했다니 당신이 혼인 중매를 해서 성사 시킬 징조로구려. 성사가 될 시기는 얼음이 풀릴 무렵이 될 것이오"

  이윽고 고책에게는 태수에게서 부탁이 왔다. 자기의 아들과 장씨네 딸과의 중매를 서 달라는 청이었는데 과연 봄철에 혼인이 이루어졌다. 앞 얘기의 월하로와 뒷 얘기의 빙상인이 한 낱말을 이루어 '월하 빙인'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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