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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8 00:43

와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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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신상담

  복수를 이룩하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감내함을 말한다.

  주나라의 경왕 24년 (BC 496), 오나라 왕 합려는 월나라 왕 구천과의 싸움에서 패하였다. 합려는 적의 화살에 손가락을 상했는데 그로 인해서 죽었다. 그는 임종하는 자리에서 태자 부차에게 유언하기를 기필코 월나라에 복수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나라의 왕위에 오른 부차는 밤낮으로 아버지의 유언과 표정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래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드리려는 굳은 결의에서 밤마다 섶에서 자며, 아버지의 유한을 되새겼다. 뿐만 아니라 자기 방에 드나드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아버지의 유언을 외치게 하였다.

  "부차여, 그대는 아비의 원수가 월나라 왕 구천임을 잊어서는 안돼!"
  "네, 결코 잊지 않으렵니다. 3년 안으로 기필코 원수를 갚지요."

  부차는 이렇게 아버지의 임종 때 대답한 말을 되풀이 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를 훈련하며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러한 낌새에 선수를 칠 생각으로 월나라 왕 구천은 먼저 싸움을 걸었으나 복수의 일념으로 단련된 오나라 군사에게 크게 패하여 구천은 회계산에서 포위를 당하였다. 구천은 마침내 나라를 버리고 오나라 왕의 신하가 될 조건으로 항복했으니 치욕을 참고 다시 일어설 날을 기약하려는 속셈이었다. 오왕의 도량으로 고국에 돌아온 구천은 앉으나 누우나 또한 식사할 때마다 쓰디쓴 쓸개를 핥으며 오왕 부차에게 복수할 결의를 가다듬곤 하였다. 스스로 농사를 짓고 부인은 길쌈을 하며 회계산에서 겪은 치욕을 되새겼다. 그리하여 항복의 치욕을 '회계지욕'이라 한다.

  구천이 회계산에서 항복한지 12년, 오왕 부차는 기나라 황지에서 여러 군주들과 만나 천하의 패권을 잡았다. 그 부재중에 구천은 오나라를 쳤으나 결정적인 타격은 못되었다. 4년 후에 또 공격하여 크게 이기고 다시 2년 후에는 서울 고소를 침공, 오나라 왕 부차를 고소성에서 포위하였다. 드디어 회계산의 치욕을 씻은 구천은 부차를 귀양 보내어서 여생을 마치게 할 생각이었으나 부차는 그 호의를 뿌리치고 스스로 목을 베었다. 구천은 더욱 북진하여 제나라, 진나라의 군주들과 서주에서 만나 오나라 대신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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