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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9 15:48

사지

조회 수 3960 추천 수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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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 그러므로 아무도 알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후한시대의 관료는 부패해 있었는데 어쩌다 고결한 관료도 없는 건 아니었다. 제 6대 아제 때 사람인 양진도 그 중의 하나였다.  양진은 박학하고 청렴한 인물이었으며 관서 출신이기에 '관서의 공자'라는 찬양을 받았다. 그가 동래군의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창읍의 숙소에 묵었을 때다. 밤늦게 그 고장의 현령이 찾아왔다.

  "태수 나으리, 소인을 모르시겠습니까? 은혜를 입자왔던 왕밀이올시다."

  양진은 그리고 보니 생각났다. 자기가 감찰관으로 있던 시절에 과거에 급제를 시켜주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정담을 나누었는데 왕밀은 금 열 근이라는 거액을 양진에게 주려 하였다. 지난 날 과거에 급제 시켜준데 대한 보은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대의 학식과 인품을 기억하는데 그대는 나의 사람됨을 잊었단 말이오?" 하고 양 진은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하였다.
  "아니올시다. 태수 나으리. 이것은 결코 뇌물이 아니라 그저 사람으로서의 도리일 뿐이올시다."
  "그대가 나의 예상대로 현령 자리에 올라 주었으니 나에게 대한 보은은 그것으로 족하오."
  "더구나 이 밤중에, 알 사람도 없지 않습니까? 이 방에는 태수님과 소인 밖에 없으니..."
  "무슨 말이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잖소?"

  왕 밀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돌아갔다. 양진은 그 후로도 고결하게 처신하여 드디어 태위 벼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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