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8 15:04

사족

조회 수 444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족

  뱀에는 본래 발이 없는데 뱀을 그리면서 발을 그렸다는 것이니 부질없는 물건을 곁들임을 말한다.

  초나라의 재상 소양이 위나라를 쳐서 이기더니 제 나라를 또한 침공하려고 들었다. 제나라의 민왕은 이것을 염려하여 마침 진나라에서 사신으로 와 있는 진진에게 어쩌면 좋겠느냐고 의논하였다.

  "염려 마십시오, 폐하... 소인이 곧 초군의 진지를 찾아가 침공을 않도록 하겠습니다."

  진진은 황급히 초군을 찾아가 진중에서 소양과 회견하였다.

  "초나라의 법을 여쭤보겠습니다. 적군을 무찌르고 적장을 죽인 자에게는 어떤 포상이 베풀어지나요?"
  "상주국이라는 벼슬이 주어지며 규라고 하는 작위가 베풀어지오."
  "그러시면 그보다 웃질가는 벼슬자리는 없나요?"
  "그야, 재상자리가 있을 뿐이요."
  "대감께서는 임재상이시고 보면 인제 제나라를 침공하신들 생색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며 진 진은 얘기 한 토막을 들려주었다.

  어떤 사람이 여러 하인들에게 커다란 술잔 하나에다 가득히 술을 베풀었다. 그런데 하인들은 그걸 나누어 마시자니 감질이 나겠기에 땅바닥에다 맨 먼저 뱀을 그려 내는 사람이 혼자 마시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맨 먼저 그려 낸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는 뱀에다 발을 그렸던 까닭에 실격하고 두 번째로 그린 사람이 술잔을 마셨다는 얘기였다.

  "어떻습니까, 대감? 위나라를 쳐서 적장을 죽이셨는데 이제 또 제나라를 침공하신다면 승리하신들 무슨 보람이겠습니까? 불행히도 지시는 경우라면 그야말로 뱀에다 발을 그리는 격이올시다."

  소 양은 그 말이 옳다고 여겨 군사를 거두어 가지고 돌아갔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new 風文 2024.05.22 107
공지 음악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update 風文 2024.05.18 241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9713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22186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3011
1563 좋은글 우연히 마주쳐진 정운찬 총리의 낙동강 방문 현장 바람의종 2009.11.02 26302
1562 좋은글 저는 이 강가에서 수달을 마지막으로 본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바람의종 2010.07.31 26283
1561 '무소유' 법정 스님, 위중 바람의종 2010.03.05 26272
1560 다툼의 막대 바람의종 2011.11.25 26272
1559 [re] "수녀 18명 무차별 연행, 정부가 직접 사과해야" 바람의종 2012.01.17 26207
1558 두 개의 가방 바람의종 2010.09.03 26128
1557 좋은글 소설가 이외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가을 잠언 바람의종 2009.10.27 26118
1556 준비된 행운 바람의종 2011.02.12 26093
1555 다녀갑니다.. /한방과 양방의 ‘폭염’ 처방전 1 바람의 소리 2007.08.20 26046
1554 좋은글 모든 것을 잃은 뒤에 바람의종 2010.06.11 25984
1553 좋은글 무엇이 보이느냐 바람의종 2010.07.04 25958
1552 첫인사(등업신청) 안녕하세요 1 나오지 2017.04.23 25941
1551 정부 5·18 홀대에 사상 첫 기념식 파행…파장 우려 1 바람의종 2010.05.18 25927
1550 좋은글 갈밭에서 - 열네번째 이야기 바람의종 2010.07.06 25918
1549 가루지기가 뭐예요? 홍당무 2008.05.29 25907
1548 좋은글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바람의종 2009.03.14 25855
1547 천생연분 바람의종 2010.10.23 25844
1546 꽃다지 콘서트 '인천에서 만나요' 바람의종 2009.07.07 25797
1545 인생의 목표 바람의종 2011.06.28 257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