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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6 12:45

사면초가

조회 수 3965 추천 수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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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면초가

  주위가 온통 적이요, 자기를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말한다.

  항우는 유방과 천하의 패권을 다투기를 5년, 마침내 천하를 갈라주고 유방과 강화를 이루었다. 그리하여 동쪽으로 돌아가는 도중 한신이 지휘하는 한군에게 포위를 당하였다. 항우의 군사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며 군량도 동이 나 있었다. 밤이 되자 어디선지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 혹은 가까이서 동에서도 서에서도 북에서도 남에서도 노래 소리는 들려오고 있었다. 이윽히 귀를 기울이니 그것은 초나라의 노래 소리였다. 장량의 계략이었는데 과연 항 우의 군사인 초나라의 농군들은 그리운 고향의 노래 소리에 향수에 젖어 전의를 잃고 도망쳐갔다. 이미 한에 투항한 초나라 군사들의 노래 소리였던 것이다.

  "한나라는 이미 초나라를 가로챘단 말인가. 저리도 많은 초나라의 군사가 투항하다니!"

  항우는 이제 마지막임을 깨닫고 휘장 속으로 들어가서 작별의 술자리를 베풀었다. 항우의 군중에는 우미인이라는 미녀가 있어 항시 항우의 곁을 떠나지 않는 터였다. 또한 추라고 하는 준마가 있어 항우는 언제나 추를 타고 싸웠었다. 항우는 이제 우미인이 애처로왔다. 비분강개하여 손수 시를 지어 노래하였다.

  힘은 산을 뽑고 얼은 세상을 덮치건만
  때가 불리하니 추 안가는구나.
  추 안가는구나, 어이할거나
  우여, 우여, 그대를 어이할꺼나

  항우는 몇 번이나 노래하였다. 우미인도 이별이 애틋하여 자지러질 듯이 노래하였다.

  한나라 군사가 우리를 메워
  사방에 들리나니 초나라 노래 소리
  나랏님도 의기가 다 하셨으니
  이 몸이 어찌 살아 남을까 보냐.

  귀신도 섬짓해 할 항우의 얼굴에 몇 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진중의 신하들도 모두 울고 아무도 얼굴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항우에게 매달려 있던 우미인은 항우에게서 보검을 빌어 그 연약한 살결에다 꽂고 자결하였다. 그날 밤 불과 8백여 기마병을 이끌고 탈출한 항 우는 이튿날 적군에게 쳐들어가 스스로 목을 베였다. 그의 나이 31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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