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4 18:45

비육지탄

조회 수 4510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비육지탄

  비육이란 넓적다리의 살인데 무사가 말을 타고 싸움터를 쏘다니면 넓적다리의 살이 내린다. 그런데 넓적다리의 살이 쪘음을 한탄하는 것이니 무사가 공명을 세울 기회가 없음을 한탄한다는 것이다.

  건안 원년(196) 조 조 스스로 대장군이라 칭하며 조정의 실권을 쥐고 있었다. 그 무렵 유비는 차츰 혹성으로서 주목을 이끌었으나 조조의 충동거림으로 인하여 협공을 당한 나머지 조 조에게 기탁해 있는 처지였다. 유비는 한실의 후예로 자처하며 한실의 부흥을 뜻하고 있었기에 차기장군과 결탁하여 조조를 죽이려는 음모가 드러나 가까스로 도망쳐서 방랑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유비가 정착한 곳은 형주의 유표의 휘하였던 바 유표는 천하를 넘어다 볼만한 그릇이 아니었기에 유비는 한낱 그의 객장으로서 작은 성을 지키고 있는 형편이었다. 나이는 이미 50이 가까웠으니 어느 세월에 천하를 제패하고 한실의 부흥을 이룰 것인가.

  그날도 유비는 유 표와 술을 마시다 말고 변소에 갔다가 제 넓적다리에 살이 쪘음을 알고 놀랐다. 키가 7척 5촌, 서면 손이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거인이건만 자리에 돌아와서 눈물을 흘렸다.

  "대체 웬일이시오?"  유 표가 묻는 말에 유 비은 대답하였다.
  "내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한탄하는 것이오. 헛되이 세월만 보내어 어느덧 늙어가려 하는데..."

  유 비의 비육지탄은 몇 해 더 계속되다가 적벽의 싸움에서 용명을 날리고 이태 후에야 양자강 중류의 요충인 강릉으로 진출, 드디어 촉한제국을 세우니 조조의 위나라와 손권의 오나라와 함께 삼국이 정립-형주에서 비육지탄을 말한 지 10여 년 후였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8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1605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3940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74
1056 좋은글 묘지명 바람의종 2010.01.15 26233
1055 무언가가 막고 있다 6 하늘지기 2007.01.29 32230
1054 좋은글 무엇이 보이느냐 바람의종 2010.07.04 26357
1053 무제 1 순이 2010.01.01 19208
1052 무표정한 사람들 푸른골 2010.08.08 25333
1051 무항산 무항심 바람의종 2008.01.05 3784
1050 동영상 문을 여시오 - 임창정 風文 2017.02.26 12280
1049 문익점은 붓두껍에 목화씨를 몰래 감춰 왔다? 바람의종 2011.11.17 33664
1048 문인상경 바람의종 2008.01.06 4146
1047 문장부호 개정안 file 바람의종 2012.11.09 46103
1046 문전성시 바람의종 2008.01.07 4221
1045 문학 소년은 아니지만..... 4 홍당무 2008.05.28 37356
1044 문학 철학 만남… 인문학 관심 유도 바람의종 2012.12.05 49073
1043 좋은글 문학상의 함정 바람의종 2009.11.19 25736
1042 첫인사(등업신청) 문학으로 가는 길, 그 길의 깊이를 좋아하며 1 사람과사회 2018.03.17 17645
1041 문화를 파는 산업단지, 파주 책마을 바람의종 2009.06.18 25291
1040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결혼 착수금? 바람의종 2010.11.10 4244
1039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깨지는 순결신화 바람의종 2010.11.05 3803
1038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 1. 네안데르탈인들의 장례식 바람의종 2010.11.26 44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