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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04:16

낙양지가

조회 수 4199 추천 수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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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양지가

  아직 인쇄물이 생겨나기 전에는 사본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당시엔 종이도 귀중품이었기에 베스트셀러를 서로 베끼는 바람에 서울의 종이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진 나라 때 제 나라에 좌사라는 이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용모가 추하고 말씨도 더듬거렸으나 붓을 들면 문장의 장려함이 비길 데 없었다. 그는 사람과의 관계도 끊고 창작에 몰두하여 1년 걸려서 제도부를 써냈다. 그러나 그는 삼도부를 지어낼 소망이었는데 삼도란 촉의 서울 성도와 오의 서울 건업과 위의 서울 업이다. 처음에는 인정해 부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윽고 유명한 시인 장 화가 그 구상의 웅대함과 또한 그 환상의 화려함을 탄복하면서부터 삼도부는 대번에 유명해졌다. 그리하여 고관이며 귀족들이 서로 다투어서 사본하는 바람에 낙양의 종이값이 비싸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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