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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01:05

기우

조회 수 3758 추천 수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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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우

  부질없는 근심.
  주 나라 때 기국이라는 나라에 천지가 무너지면 어쩌나 싶어 침식을 제대로 못하는 사내가 있었다. 한편 그 부질없는 근심을 염려하는 사내가 있어 그에게 말하였다.

  "하늘의 공기니까 무너질 염려가 없다네"
  "하늘이 정녕 공기라면 일월 성신이 떨어지지 않겠나?"
  "천만에! 땅은 또 흙이 쌓여서 된 것이만큼 무너질 염려가 없느니"

  이리하여 두 사람이 함께 근심을 덜었다는 이야기이다. 열자는 그 얘기를 듣고 웃었다.

  "천지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 사람도 잘못이야. 무너지느니 무너지지 않느니는 우리로서 알 수 없는 바거든. 천지가 무너지느냐 무너지지 않느냐 하는 건 우리가 염려할 바가 아닐세."  이 백이 노래하기를
  "기 나라에는 일도 없이 하늘이 기울까봐 염려하더라"

  옛사람의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심사를 그냥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 태백의 인간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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