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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4 16:55

구우일모

조회 수 3267 추천 수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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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우일모

  많은 것 중의 극히 적은 것을 말한다. 천한2년, 무제의 장수 이능은 불과 5천년의 병력을 이끌고 흉노를 무찌르러 나섰는데 기마조차 주어받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수십 배의 적군과 싸우기를 10여일, 그 동안에 유리한 전황을 알리는 사자가 올적마다 천자를 비롯하여 대신들은 축배를 들어 경하했다. 그러나 필경은 참패를 보고 말았다. 그런데 그 이듬해 죽은 줄 알았던 이능이 흉노에게 투항하여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무제는 크게 노하여 이능의 일적을 몰살하려 하였고 그에 대해서 신하들도 감히 만류를 못하는 터에 유독 사마천이 사학자로서의 안목으로 대담하게 변호하고 나섰다.

  "이능은 목숨을 걸고 국난 극복에 나선 명장이었으나 인간의 능력으로서의 극한점에 다다른 셈이올시다. 그가 흉노에게 항복한 것도 미상불 훗날 한나라에 보답코자 하는 뜻이었을 겁니다. 그런 즉 차라리 이능의 공헌을 천하에 표창하심이 타당할 줄로 아뢰오"

  무제는 이 당돌한 사학자를 옥에 가두고 마침내는 궁형에 처하고 말았는데 궁형이란 남성으로서의 기능를 박탈하는 형벌이었다. 수염은 절로 빠지고 얼굴이 매끄러워질뿐더러 성격조차 변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사마천은 치욕을 참고 견디며 선친인 사마담의 유언대로 사기 130권을 완성하였다.

  그때 그가 한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궁형을 당하는 노릇쯤은, 소 아홉 마리에서 털 하나가 빠진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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