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2 15:16

관포지교

조회 수 3447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관포지교

  형세의 빈부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는 교우를 말한다. 관중은 춘추시대 초기의 제나라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포숙아는 관중의 비범한 재주에 심취되어 언제나 좋은 이해자요, 또한 동정자였다. 훗날 관중은 제나라의 공자 규를 섬기고 포숙아는 규의 아우인 소백 공자를 섬겼다. 그런데 그 공자의 아비인 양공이 사촌네 공손 무지의 반란으로 목숨을 잃자 관중은 규를 모시고 노나라로 망명했으며 포숙아는 소백을 모시고 거나라로 망명하였다.  이윽고 공손 무지가 죽음을 당하니 규와 소백 두 공자가 제왕의 자리를 다투게 됨에 따라 관중과 포 숙아는 서로 적수가 된 형국이었다. 관중은 규를 왕위에 올리기위해 소백의 목숨을 노렸으나 실패. 소백이 마침내 왕위에 오르니 그가 이름 높은 제나라의 환공이다.

  규는 환공의 지시로 망명처인 노나라에서 죽고 그를 추종하던 관중은 제나라로 붙들려 오게 되었다. 환궁으로서 보면 관공은 지난 날 자기의 목숨을 노린 자이니 목을 칠 생각이었으나 관중의 옛 친구인 포 숙아가 환공에게 아뢰었다.

  "나랏님께서 제나라 하나만을 다스리려면 모르되, 천하를 잡으시려거든 모름지기 관중의 정치적인 재능을 활용토록 하소서"

  환공은 도량이 넓은 사람이었던 만큼 신뢰하는 포숙아의 충고를 받아들여 관중에게 대부라는 벼슬자리까지 주었다. 관중은 국민경제의 안전에 입각한 덕본주의로써 어진 정치를 펴 환공으로 하여금 춘추시대의 다섯 패자 중의 일인이 되게 하였다. 훗날 관중은 포숙아를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젊은 시절에 가난하여 포군과 함께 장사를 했는데 그 이득은 언제나 내가 더 많이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나를 욕심쟁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었다. 또한 내가 그를 위해서 한 노력이 실패하여 그가 도리어 궁지에 빠진 적도 있었으나 그는 나를 어리석은 자라고는 하지 않았다. 일에는 실패가 있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었다. 나는 또 몇 번이나 벼슬을 하다가도 파면되었으나 그는 나를 무능하다고는 하지 않았다. 아직 내 운수가 트이지 않았음을 아는 까닭이었다. 싸움터에서도 몇 번이나 패배하여 도주했건만 그는 나를 비겁하다고는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연로하신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었다. 또한 내가 사로잡혀 왔을 때도 그는 나를 몰염치하다고는 보지 않았다. 내가 작은 일에 구애되지 않고 천하에 공명을 떨치지 못하는 것만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줄을 아는 까닭이었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로되 나를 알아준 이는 포군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8840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7031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9478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4169
1188 데카메론 바람의종 2007.02.13 3126
1187 동영상 도깨비 MV / 이선희-그중에 그대를 만나 風文 2019.06.26 2923
1186 도법스님-이해인 수녀 '한센인 편견 해소' 바람의종 2012.07.24 39713
1185 동영상 도스토예프스키의 실화 風文 2014.11.10 26100
1184 도시 속 신선 이야기 - 11 바람의종 2010.08.05 4137
1183 도시 속 신선 이야기 - 12. 내 조그마한 스승 1 바람의종 2010.08.07 4431
1182 도시속 신선 이야기 - 10 바람의종 2010.07.26 4071
1181 도시속 신선 이야기 - 3. 수련 단계에 대한 욕심 바람의종 2010.06.01 3676
1180 도시속 신선 이야기 - 4. 동자야, 선녀야! 같이 놀자 바람의종 2010.06.08 3866
1179 도시속 신선 이야기 - 5. 천서와의 만남 바람의종 2010.07.05 4195
1178 도시속 신선 이야기 - 6. 한당선생님의 안배 바람의종 2010.07.12 3815
1177 도시속 신선 이야기 - 7, 8 바람의종 2010.07.18 3697
1176 도시속 신선 이야기 - 9 바람의종 2010.07.23 3700
1175 도시속 신선 이야기 - 때아닌 귀신소동 바람의종 2010.05.30 3363
1174 도시속 신선 이야기 - 자살은 운명이다 바람의종 2010.05.31 3822
1173 도시의 공기는 자유롭게 한다 바람의종 2007.02.14 3151
1172 도원경 바람의종 2007.12.22 4720
1171 도청도설 바람의종 2007.12.23 3940
1170 도탄 바람의종 2007.12.24 41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