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5 07:57

걸해골

조회 수 3932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해골

  신하가 임금을 섬길 적에는 자기의 뼈를 임금에게 바치는 셈이니 벼슬 아치가 벼슬자리에서 하직하려 함을 말한다. 유방이 항우와의 싸움에 지쳐 강화를 청할 무렵이다.  항우로서도 휴정할 생각이 있어 범증 장군에게 의논하였다. 그러나 범증은 이때야말로 한 나라를 무찔러야 할 시기라고 주장하매 항우는 다시 포위하고 나섰다.  유방은 당황하여 진평에게 의논하자 진평은 항우의 단순한 성격을 알고 있는 만큼 항우와 범증 사이를 갈라놓기로 제의하였다. 자기네 부하를 시켜 초 나라 군병들 사이에다 뜬 소문을 퍼뜨리자는 것이니 범증이 항우에게 불만을 품고 한 나라와 내통하고 있다는 허튼 소문이었다.  항우는 이내 동요하여 범증에게는 은밀히 해둔 채 유방에게 강화의 사신을 보낸다.  한편 지장 진평은 그 사신들에게 진수성찬을 대접하다 말고 능청을 부렸다.

  "범 증 장군께서는 평안하시오?"

  사신은 이 느닷없는 질문에 "소인은 범증의 사자가 아니오라 항우의 사신이올시다"
  "그래? 나는 존경하는 범증 장군의 사자이거니 여기고 후대했구먼. 하, 거 참..."  

  진 평은 이렇게 흉물을 떨고는 내 놓은 주안상을 거두고 대접을 마구 하였다. 그 사신들이 돌아가 항우에게 고하자 항우는 범증이 한 나라와 내통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실하다 여기고 범증의 온갖 권력을 박탈해 버렸다. 범증은 분함을 이기지 못하면서 "천하의 대세는 이미 정해진 거나 같사오니 앞 일은 몸소 조처하소서. 소인은 해골을 빌어 내어 가지고 초야에 묻히렵니다"

  이리하여 범 증은 낙향하던 도중 울화로 말미암아 등창이 생겨 사망하니 그의 나이 75세. 항우는 어리석게도 진평의 책략에 넘어가 유일한 지장을 잃은 셈이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7239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3678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6101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2647
732 좋은글 바람의종 2010.03.26 29455
731 가혹한 판사, 노래하는 멤논의 거상 바람의종 2010.03.24 3966
730 미국 문학 속에서 캐낸 호기심 바람의종 2010.03.23 3612
729 시인과 강도 바람의종 2010.03.22 3995
728 그림사진 [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산들바람 바람의종 2010.03.19 37824
727 좋은글 참된 선행 바람의종 2010.03.19 27283
726 바다 위에 세워진 도시, 몽 생 미셸 바람의종 2010.03.18 4255
725 <b>누리집 새 단장 안내</b> 바람의종 2010.03.18 31306
724 <b>[re] 노무현대통령 '獨島' 특별담화 비디오</b> 바람의종 2010.03.18 31630
723 [김제동의 똑똑똑](3) 정연주 전 KBS 사장 바람의종 2010.03.18 25729
722 세상에서 가장 큰 세코야나무 바람의종 2010.03.17 5407
721 좋은글 녹색의 장막안에서 눈을 뜨다. 바람의종 2010.03.16 23798
720 속도, 플라밍고는 왜 한 다리로 서 있나? 바람의종 2010.03.16 3667
719 좋은글 베토벤 9번 교향곡에 숨은 일본제국의 야욕 바람의종 2010.03.16 29701
718 행복은 무엇입니까? 바람의종 2010.03.15 4723
717 사각 회문 바람의종 2010.03.14 4590
716 좋은글 '먼저 먼 길을 떠나셨네요' 이해인 수녀의 법정스님 추모글 바람의종 2010.03.14 27090
715 성대모사를 하고 있는 금조 바람의종 2010.03.13 4526
714 좋은글 나는 왕이다 바람의종 2010.03.12 316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