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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역이 아니고 혁명이다

  1789년 7월 14일. '파리'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켜 정치범 수용소로 이름높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프랑스 대혁명이 번져 나갔다.  이미 오래 전부터 민중의 움직임에는 불온한 빛이 감돌고 있었으나 궁중의 우아하고 단조로운 생활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날도 '루이' 16세의 일기에는 오직 '무'라고만 쓰여 있다. '무돈' 숲에 사냥을 갔으나 사냥감이 없었다는 뜻이다.  밤 늦게 왕의 측근 '리양쿠르'공이 '바스티유' 습격에 대해서 보고를 하자 왕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뭐라구, 그건 반역이 아니냐!"  '리양쿠르'는 똑똑히 대답했다.
  "폐하, 이것은 반역(Revolte)이 아닙니다. 혁명(Revolution)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왕이 얼마나 국사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베르사이유' 궁전 밖에서 군중들이 빵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자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될 텐데"라고 한 것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안트와네트'였다.  '부르본' 왕조 최후의 왕과 왕비다운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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