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4.28 12:28

미궁

조회 수 300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궁

  어떤 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마는 것을 흔히 '미궁에 빠졌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미궁에 빠진 사건은 허다하며 특히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한 '언론인 테러', '국회의원 테러' 등 정치성을 띤 사건은 의례히 미궁에 빠지기 마련이다. 범인이 '오리무중'을 헤매다가 '미궁'에 빠지면 일건 서류는 '영구미제'의 딱지가 붙어 창고에 처막히는 신세가 된다.

  미궁을 영어로는 '래버린스' (lsbyrinth)라고 하는데 희랍어 라비린토스(labyinthos)에서 나온 것.  '라비린토스'는 옛날 지중해 '크레테' 섬에 있던 왕궁으로 '미노스' 왕이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다에달로스'를 시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라비린토스'는 그 내부가 어찌나 복잡하든지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미노타우로스'는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소인 괴물인데 '미노스' 왕은 그의 지배하에 있던 희랍에서 해마다 소년과 소녀 한 사람씩을 공물로 바치게하여 이 괴물의 먹이로 삼았다. 그러다가 영웅 '테세우스'가 나타나서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도네'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해 버리고 만다.  미궁이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즉 미궁 자체가 미궁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같은 제목의 영화가 우리 나라에도 들어온 적이 있지만 서양에서는 널리 퍼져 있는 옛이야기, 그 중에서도 18세기 중엽 프랑스어로 엮어진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어느 상인이 딸의 부탁으로 괴물의 집 뜰에 들어가서 장미꽃을 꺾는다. 그러자 괴물이 나타나서 딸을 바치지 않으면 상인을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한다. 딸은 자기 몸을 희생하기로 하고 괴물을 찾아갔더니 놀랍게도 괴물은 아름다운 왕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소녀의 헌신으로 악마의 저주가 풀렸던 것이다.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이야기 가운데서 흔히 볼 수 있는 변신 이야기인데 여기에는 지극히 건전한 교훈이 담겨져 있다. 즉 사람의 가치는 그 외모로써 판단할 수 없다는 것. 괴물처럼 생긴 사람에게 왕자와 같이 고귀한 정신이 깃들어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생김새는 고귀하지만 본성은 야수와 같은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885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7097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9516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update 風文 2019.06.20 4210
1226 동영상 京都橘高校吹奏楽部<FULL 14:00~> 風文 2020.07.23 3098
1225 미인 컨테스트 바람의종 2007.05.07 3106
1224 동영상 이선희 - 그 중에 그대를 만나 風文 2020.07.23 3106
1223 들의 꽃, 공중의 생 바람의종 2007.02.20 3109
1222 아담이 밭갈이 하고 이브가 길쌈할 때 바람의종 2007.07.19 3111
1221 사탄(Satan) 바람의종 2007.06.25 3113
1220 로마는 세 번 세계를 통일했다 바람의종 2007.02.28 3115
1219 기적의 성자 바람의종 2010.05.10 3120
1218 동영상 서영은 - 완소그대 風文 2020.08.03 3123
1217 데카메론 바람의종 2007.02.13 3126
1216 브루터스 너까지도! 바람의종 2007.06.09 3126
1215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風磬 2007.01.03 3129
1214 악어의 눈물 바람의종 2007.07.28 3136
1213 스핑크스 바람의종 2007.07.11 3138
1212 동영상 a-ha - Manhattan Skyline 風文 2020.07.07 3139
1211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 귀로 나가는 것이 더 쉽다 바람의종 2007.06.05 3145
1210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바람의종 2007.02.18 3146
1209 도시의 공기는 자유롭게 한다 바람의종 2007.02.14 3153
1208 동영상 Tiffany - Could've Been (1988) 風文 2020.07.01 31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