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 톨
저녁 무렵에 숲을 거닐다가
우연히 어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숨이 넘어갈 듯 울어대며 참새처럼 팔딱팔딱 뛰고
있더구나. 마치 여러 송곳으로 뼛속을 찌르는 듯,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두들겨 맞는 듯 비참하고
절박한 것이 잠깐 사이에 목숨이 꼭 끊어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울고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나무 아래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기
때문이란다.
- 김상렬의《생각하는대로 된다》중에서 -
*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를 쉽게 푼 글입니다.
밤 한 톨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일지 몰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귀한 것입니다.
때문에 그것을 잃었을 때의 허탈함과 상실감은
다른 사람의 상상의 범주를 뛰어 넘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그 사람의 손 안에 있는
밤 한 톨을 가벼이 여기지 마십시오.
그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인지도
모르니까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9928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9198 |
2227 | 베푸는 사람 | 바람의종 | 2010.03.25 | 4409 |
2226 | 검열 받은 편지 | 바람의종 | 2010.03.26 | 5009 |
2225 | 좋아하는 일을 하자 | 바람의종 | 2010.03.27 | 6697 |
» | 밤 한 톨 | 바람의종 | 2010.03.30 | 3904 |
2223 | 길거리 농구 | 바람의종 | 2010.03.30 | 4644 |
2222 | 꿈꾸는 부부는 늙지 않는다 | 바람의종 | 2010.03.31 | 4634 |
2221 | 처음 겪어본 불행 | 바람의종 | 2010.04.01 | 3945 |
2220 | '다르다'와 '틀리다' | 바람의종 | 2010.04.02 | 3288 |
2219 | 순수한 마음 | 바람의종 | 2010.04.03 | 2160 |
2218 | 희망의 순서 | 바람의종 | 2010.04.05 | 5674 |
2217 | 사하라 사막 | 바람의종 | 2010.04.06 | 2604 |
2216 | 격려 | 바람의종 | 2010.04.07 | 2593 |
2215 | 마음의 빚 | 바람의종 | 2010.04.10 | 2808 |
2214 | 어루만짐 | 바람의종 | 2010.04.10 | 2611 |
2213 | 진실된 접촉 | 바람의종 | 2010.04.10 | 3687 |
2212 | 휴(休) | 바람의종 | 2010.04.12 | 3839 |
2211 | 내 안의 '아이' 1 | 바람의종 | 2010.04.13 | 3958 |
2210 | '지금, 여기' | 바람의종 | 2010.04.17 | 4206 |
2209 | '어쩌면 좋아' | 바람의종 | 2010.04.17 | 3376 |
2208 | 인연 | 바람의종 | 2010.04.17 | 3999 |
2207 | 나무처럼 | 바람의종 | 2010.04.17 | 2628 |
2206 | 어린잎 | 바람의종 | 2010.04.19 | 3448 |
2205 | 선견지명 | 바람의종 | 2010.04.20 | 3077 |
2204 | 단 한 사람 때문에 | 바람의종 | 2010.04.23 | 3680 |
2203 | 당신의 길을 가라 | 바람의종 | 2010.04.23 | 2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