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620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오늘 하루의 삶, 오늘 하루의 생활은 만족할만 했습니까?
무엇인가를 얻은 하루였는지요?
다른 날보다 훨씬 새로웠던 하루였는지요?

저무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차에 실려 돌아오는 길
지친 어깨보다 먼저 지치는 내 영혼을 바라보다
"이것이었는가, 내가 꿈꾸던 삶은?" 하는 물음을 나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그러면서 다시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조건 속에서 더 힘들고 버거운 일을 하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서류만을 복사해주는 사람도 있고,
하루 종일 전화로 물어오는 물음에 대답만을 해 주어야 하는 사람도 있고,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나사를 끼우는 일을 몇 달씩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돌을 깎아 아름다운 조각을 만드는 일은 작품 하나가 만들어 지는
몇 달 몇 년의 기간 동안 즐겁기만 할까요?
향기도 맛도 없는 진흙을 빚어 아름다운 그릇을 만드는 일은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한 나날이었을까요?
정말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무엇인가를 창조해 냈다고 생각하는 일도
어렵고 짜증스럽고 답답하기만 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오늘 하루 힘겨웠던 당신의 일을 통해 다만 지쳐 쓰러지지 말고,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방향을 다잡아 자신을 끌고 가십시오.
오늘 하루 바쁘고 벅찼던 당신의 삶을 의미 없었다고 여기지 말고,
당신의 인생이 뿌듯한 피로함으로 벅차오르도록 살아낸 결과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래야 내일 아침 당신의 인생이 희망으로 다시 밝아올 것입니다.

-도종환 시인의 엽서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422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3598
810 나의 미래 風文 2019.08.21 687
809 '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됐죠?' 風文 2019.08.22 863
808 정당한 자부심 風文 2019.08.22 946
807 감미로운 고독 風文 2019.08.22 976
806 마음의 바람 風文 2019.08.22 926
805 사랑할 준비 風文 2019.08.22 860
804 떠오르는 이름 風文 2019.08.22 868
803 몸, '우주의 성전' 風文 2019.08.23 855
802 '몰입의 천국' 風文 2019.08.23 738
801 '경청'이 열쇠다 風文 2019.08.23 1046
800 사람이 행복하면 風文 2019.08.23 1016
799 아프지 말아요 風文 2019.08.24 706
798 몰입의 경험 風文 2019.08.24 1042
797 사는 맛, 죽을 맛 風文 2019.08.24 800
796 괴로워하고 있나요? 風文 2019.08.24 785
795 '어른'이 없는 세상 風文 2019.08.24 899
794 하루하루가 축제다 風文 2019.08.24 888
793 행복한 곳으로 가라 風文 2019.08.24 948
792 나는 어떤 사람인가? 風文 2019.08.25 853
791 조용히 앉아본 적 있는가 風文 2019.08.25 891
790 재미있는 직업 風文 2019.08.25 938
789 짧은 기도 風文 2019.08.25 943
788 순간은 영원하다, 예술도 영원하다 風文 2019.08.25 966
787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요 風文 2019.08.25 804
786 잊을 수 없는 시간들 風文 2019.08.26 8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