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66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돌아온 그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새삼 신기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희끄무레한 안개에 휩싸인 듯 선명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일,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던 일, 온몸의 링거 줄을 떼고 샤워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일, 그런 일들은
의도적 기억 상실증처럼 내 기억 한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 있어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내야 잠깐씩 희생되는 파편일 뿐이다.
그 세월을 생각하면 그때 느꼈던
가슴 뻐근한 그리움이
다시 느껴진다.


- 장영희의《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612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535
2585 못생긴 얼굴 바람의종 2009.04.13 6661
2584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바라보기" 바람의종 2009.04.13 7374
2583 어루만지기 바람의종 2009.04.14 6068
2582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 바람의종 2009.04.25 5768
2581 잠들기 전에 바람의종 2009.04.25 7599
2580 기다리지 말고 뛰어나가라 바람의종 2009.04.25 4945
2579 한 번쯤은 바람의종 2009.04.25 8397
2578 할머니의 사랑 바람의종 2009.04.25 6541
2577 1분 바람의종 2009.04.25 6533
2576 몸이 하는 말 바람의종 2009.04.30 6282
2575 끊고 맺음이 분명한 사람 바람의종 2009.04.30 5718
2574 태풍이 오면 바람의종 2009.04.30 6772
2573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바람의종 2009.04.30 4820
2572 단순한 지혜 바람의종 2009.04.30 5971
2571 한 번의 포옹 바람의종 2009.04.30 7466
2570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바람의종 2009.04.30 4719
2569 내려놓기 바람의종 2009.04.30 4981
2568 숫사자의 3천번 짝짓기 바람의종 2009.04.30 6756
2567 '듣기'의 두 방향 바람의종 2009.05.01 5814
2566 열린 눈 바람의종 2009.05.02 5439
2565 비록 누더기처럼 되어버렸어도... 바람의종 2009.05.04 5162
2564 여섯 개의 버찌씨 바람의종 2009.05.04 11222
2563 '철없는 꼬마' 바람의종 2009.05.06 6393
2562 시작과 끝 바람의종 2009.05.06 5177
2561 직관 바람의종 2009.05.08 68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