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7 05:46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시인 유안진)
조회 수 8690 추천 수 17 댓글 0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시인 유안진) 2009년 5월 15일_열네번째 |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 어젯밤 손잡고 자느라 피곤하니, 오늘밤은 손놓고 잡시다
오죽했으면 열 자식이 악처 하나만 못하다는 말도 생겨났겠는가. 너무 너무 외로워진 80대 할아버지가 결혼을 하겠다고 호령호령하자, 자식들은 하는 수 없이 모여 의논했다. 돌아가시면 후회될 수도 있다는 의견과 아무도 뫼시고 싶지 않다는 계산이 맞아떨어져, 드디어 신붓감을 구하기로 하고, 수소문했으나 응모하는 신붓감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신문방송에 광고를 냈더니, 딱 한 분의 응모자가 있었는데 90대 할머니였다. 그도 그럴 것이 80대 노인에게 시집올 신부는 90대 할머니밖에 더 있겠는가. 자손들은 그 신부마저 놓칠까 봐 서둘러 결혼식을 치러 드렸다. 결혼식 치르느라 시달릴 대로 시달린 신랑은 신방에 든 신부 옆에 누우니, 피곤이 한꺼번에 덮쳐왔다. 예식 땜시 마이 피곤하제?, 첫날밤이니 우리 손잡고 잡시데이 새신랑과 새 신부는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곯아떨어져 잘 잤다. 다음날 밤이 되자, 80대 신랑은 90대 신부 옆에 누우면서 다시 말했다. 간밤엔 손잡고 자느라 되기 고단했지라우, 온밤(오늘밤)엔 손놓고 자지라우 했단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8882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8172 |
2552 | 짧은 치마, 빨간 립스틱 | 風文 | 2022.01.29 | 629 |
2551 | 감사 훈련 | 風文 | 2023.11.09 | 629 |
2550 |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9.3.미트라 | 風文 | 2023.11.24 | 629 |
2549 | 적재적소의 질문 | 風文 | 2022.12.05 | 630 |
2548 |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 風文 | 2023.10.19 | 630 |
2547 | 외로움을 지켜주는 다리 | 風文 | 2019.06.19 | 633 |
2546 | '혼자 노는 시간' | 風文 | 2019.08.28 | 633 |
2545 | 꼭 새겨야 할 인생의 필수 덕목 | 風文 | 2019.08.29 | 633 |
2544 | 자제력과 결단력 | 風文 | 2019.09.02 | 633 |
2543 | 다시 기뻐할 때까지 | 風文 | 2020.05.06 | 633 |
2542 |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風文 | 2020.05.07 | 633 |
2541 | 사랑을 잃고 나서... | 風文 | 2022.01.13 | 633 |
2540 | 두려움의 마귀 | 風文 | 2023.07.30 | 633 |
2539 | 무엇으로 생명을 채우는가? | 風文 | 2019.08.10 | 634 |
2538 | 어른다운 어른 | 風文 | 2020.05.05 | 634 |
2537 | 54. 성 | 風文 | 2021.10.14 | 634 |
2536 | 똑같은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요청하라 | 風文 | 2022.10.07 | 634 |
2535 | 분수령 | 風文 | 2019.06.10 | 637 |
2534 | 너무 고민 말고 도움을 청하라 | 風文 | 2020.05.05 | 637 |
2533 | 젊은이가 사라진 마을 | 風文 | 2023.04.25 | 637 |
2532 | 풍족할 때 준비하라 | 風文 | 2019.08.26 | 638 |
2531 | 사랑스러운 관계 | 風文 | 2023.01.28 | 638 |
2530 | 정신력을 단련하는 곳 | 風文 | 2023.05.27 | 638 |
2529 | 육체적인 회복 | 風文 | 2023.08.03 | 638 |
2528 | 그리스신화 게시 중단 | 風文 | 2023.11.25 | 6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