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1 14:02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 도종환 (136)
조회 수 6801 추천 수 8 댓글 0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98090227110420&Section=04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오늘 하루의 삶, 오늘 하루의 생활은 만족할 만했습니까? 무엇인가를 얻은 하루였는지요? 다른 날보다 훨씬 새로웠던 하루였는지요?
아니면 어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지루하고 답답했던 하루는 아니었습니까? 서류더미 사이에서 하루 종일 쓰고 지우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정신없이 보낸 하루는 아니었습니까? 전화에 시달리고 똑같은 계단을 몇 번씩 오르내리거나, 똑같은 대답을 수십 번씩 반복해야 하는 하루는 아니었는지요? 먹을 것을 준비하고 치우고 다시 차리는 동안 설거지 물통을 따라 아래로 빠져 내려가는 하숫물처럼 그렇게 땟물을 안고 흘러가 버리는 나날은 아니었는지요?
새롭게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이지 못했다고 느끼는 생활의 연속은 아니었는지요? 저무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차에 실려 돌아오는 길 지친 어깨보다 먼저 지치는 내 영혼을 바라보다 '이것이었는가, 내가 꿈꾸던 삶은?' 하는 물음을 나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그러면서 다시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조건 속에서 더 힘들고 버거운 일을 하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서류만을 복사해주는 사람도 있고, 하루 종일 전화로 물어오는 물음에 대답만을 해 주어야 하는 사람도 있고,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나사를 끼우는 일을 몇 달씩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돌을 깎아 아름다운 조각을 만드는 일은 작품 하나가 만들어 지는 몇 달 몇 년의 기간 동안 즐겁기만 할까요. 향기도 맛도 없는 진흙을 빚어 아름다운 그릇을 만드는 일은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한 나날이었을까요. 정말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무엇인가를 창조해 냈다고 생각하는 일도 어렵고 짜증스럽고 답답하기만 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오늘 하루 힘겨웠던 당신의 일을 통해 다만 지쳐 쓰러지지 말고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방향을 다잡아 자신을 끌고 가십시오. 오늘 하루 바쁘고 벅찼던 당신의 삶을 의미 없었다고 여기지 말고 당신의 인생이 뿌듯한 피로함으로 벅차오르도록 살아낸 결과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래야 내일 아침 당신의 인생이 희망으로 다시 밝아올 것입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오늘 하루의 삶, 오늘 하루의 생활은 만족할 만했습니까? 무엇인가를 얻은 하루였는지요? 다른 날보다 훨씬 새로웠던 하루였는지요?
아니면 어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지루하고 답답했던 하루는 아니었습니까? 서류더미 사이에서 하루 종일 쓰고 지우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정신없이 보낸 하루는 아니었습니까? 전화에 시달리고 똑같은 계단을 몇 번씩 오르내리거나, 똑같은 대답을 수십 번씩 반복해야 하는 하루는 아니었는지요? 먹을 것을 준비하고 치우고 다시 차리는 동안 설거지 물통을 따라 아래로 빠져 내려가는 하숫물처럼 그렇게 땟물을 안고 흘러가 버리는 나날은 아니었는지요?
새롭게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이지 못했다고 느끼는 생활의 연속은 아니었는지요? 저무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차에 실려 돌아오는 길 지친 어깨보다 먼저 지치는 내 영혼을 바라보다 '이것이었는가, 내가 꿈꾸던 삶은?' 하는 물음을 나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그러면서 다시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조건 속에서 더 힘들고 버거운 일을 하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서류만을 복사해주는 사람도 있고, 하루 종일 전화로 물어오는 물음에 대답만을 해 주어야 하는 사람도 있고,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나사를 끼우는 일을 몇 달씩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돌을 깎아 아름다운 조각을 만드는 일은 작품 하나가 만들어 지는 몇 달 몇 년의 기간 동안 즐겁기만 할까요. 향기도 맛도 없는 진흙을 빚어 아름다운 그릇을 만드는 일은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한 나날이었을까요. 정말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무엇인가를 창조해 냈다고 생각하는 일도 어렵고 짜증스럽고 답답하기만 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오늘 하루 힘겨웠던 당신의 일을 통해 다만 지쳐 쓰러지지 말고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방향을 다잡아 자신을 끌고 가십시오. 오늘 하루 바쁘고 벅찼던 당신의 삶을 의미 없었다고 여기지 말고 당신의 인생이 뿌듯한 피로함으로 벅차오르도록 살아낸 결과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래야 내일 아침 당신의 인생이 희망으로 다시 밝아올 것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9659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8957 |
2627 | 이거 있으세요? | 바람의종 | 2008.03.19 | 8212 |
2626 | 오늘 음식 맛 | 바람의종 | 2012.12.10 | 8211 |
2625 |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 유안진 | 風磬 | 2006.12.01 | 8197 |
2624 | 향기에서 향기로 | 바람의종 | 2012.12.31 | 8194 |
2623 | 흉내내기 | 風文 | 2014.12.16 | 8194 |
2622 | 신성한 지혜 | 風文 | 2014.12.05 | 8193 |
2621 | solomoon 의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17대 대선 특별판) | 바람의종 | 2007.12.20 | 8182 |
2620 | 「쌍둥이로 사는 일」(시인 길상호) | 바람의종 | 2009.07.14 | 8172 |
2619 | 이야기가 있는 곳 | 風文 | 2014.12.18 | 8165 |
2618 | 희망의 발견 | 바람의종 | 2009.06.17 | 8162 |
2617 | 벽을 허물자 | 바람의종 | 2008.11.29 | 8157 |
2616 | 꿈은 춤이다 | 바람의종 | 2012.06.13 | 8157 |
2615 | "일단 해봐야지, 엄마" | 風文 | 2014.12.24 | 8156 |
2614 | 인생 기술 | 바람의종 | 2013.01.21 | 8153 |
2613 | 큐피드 화살 | 風文 | 2014.11.24 | 8146 |
2612 | 가장 작은 소리, 더 작은 소리 | 바람의종 | 2012.10.30 | 8145 |
2611 | 나그네 | 바람의종 | 2007.03.09 | 8143 |
2610 | 더 넓은 공간으로 | 바람의종 | 2012.11.22 | 8142 |
2609 | 흙 | 바람의종 | 2012.02.02 | 8134 |
2608 | '굿바이 슬픔' | 윤안젤로 | 2013.03.05 | 8133 |
2607 | 사사로움을 담을 수 있는 무한그릇 | 바람의종 | 2008.02.03 | 8131 |
2606 | 그 꽃 | 바람의종 | 2013.01.14 | 8131 |
2605 | 「그 부자(父子)가 사는 법」(소설가 한창훈) | 바람의종 | 2009.05.20 | 8129 |
2604 | '나는 내가 바꾼다' 중에서 | 바람의종 | 2008.03.08 | 8127 |
2603 | 가을이 떠나려합니다 | 風文 | 2014.12.03 | 8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