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716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먹지 않으려고
입을 꼭 다물고 손을 내저어도 얼굴을 돌려도
어느새 내 입속으로 기어들어와
목구멍으로 스르르 넘어가 버리는 시간.
오늘도 나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
사각사각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쭉쭉 뻗어나간 열두 가지에
너울너울 매달린 삼백예순 이파리 다 먹어치우고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퍼렇게 얼어붙은 하늘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 전순영의《시간을 갉아먹는 누에》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667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6122
2709 침착을 되찾은 다음에 風文 2015.08.20 12993
2708 침묵하는 법 風文 2014.12.05 9731
2707 침묵의 예술 바람의종 2008.11.21 7372
2706 침묵과 용서 風文 2024.01.16 1324
2705 친절을 팝니다. 風文 2020.06.16 1038
2704 친애란 무엇일까요? 바람의종 2007.10.24 11139
2703 친밀함 바람의종 2009.10.27 5160
2702 친밀한 사이 風文 2023.12.29 720
2701 친구인가, 아닌가 바람의종 2008.11.11 7922
2700 친구의 슬픔 風文 2013.07.09 12268
2699 친구와 힐러 風文 2013.08.20 13804
2698 친구라는 아름다운 이름 바람의종 2008.09.29 8213
2697 친구(親舊) 바람의종 2012.06.12 7864
2696 치유의 접촉 바람의종 2012.11.21 7085
2695 치유의 장소, 성장의 장소 風文 2019.06.05 1060
2694 치유의 문 風文 2014.10.18 11507
2693 치유와 정화의 바이러스 風文 2020.05.05 1009
2692 충분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세요? 바람의종 2010.01.09 6292
2691 충고와 조언 바람의종 2013.01.04 7802
2690 춤추는 댄서처럼 바람의종 2011.08.05 5878
2689 춤을 추는 순간 風文 2023.10.08 918
2688 출발점 - 도종환 (114) 바람의종 2009.01.23 4975
2687 출발 시간 바람의종 2009.02.03 7338
2686 출근길 風文 2020.05.07 8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