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526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먹지 않으려고
입을 꼭 다물고 손을 내저어도 얼굴을 돌려도
어느새 내 입속으로 기어들어와
목구멍으로 스르르 넘어가 버리는 시간.
오늘도 나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
사각사각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쭉쭉 뻗어나간 열두 가지에
너울너울 매달린 삼백예순 이파리 다 먹어치우고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퍼렇게 얼어붙은 하늘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 전순영의《시간을 갉아먹는 누에》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33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610
2702 「우리처럼 입원하면 되잖아요」(시인 유홍준) 바람의종 2009.07.17 6834
2701 「웃는 가난」(시인 천양희) 바람의종 2009.06.18 5888
2700 「웃는 동물이 오래 산다」(시인 신달자) 바람의종 2009.05.15 7690
2699 「웃는 여잔 다 이뻐」(시인 김소연) 1 바람의종 2009.06.29 9212
2698 「웃음 1」(소설가 정영문) 바람의종 2009.06.16 6624
2697 「웃음 2」(소설가 정영문) 바람의종 2009.06.19 5733
2696 「웃음 3」(소설가 정영문) 바람의종 2009.06.25 5790
2695 「웃음 배달부가 되어」(시인 천양희) 바람의종 2009.06.12 5978
2694 「웃음꽃이 넝쿨째!」(시인 손정순) 바람의종 2009.07.31 8411
2693 「의뭉스러운 이야기 1」(시인 이재무) 바람의종 2009.08.05 6901
2692 「의뭉스러운 이야기 2」(시인 이재무) 바람의종 2009.08.06 7249
2691 「의뭉스러운 이야기 3」(시인 이재무) 바람의종 2009.08.07 6823
2690 「이런 웃음을 웃고 싶다」(시인 김기택) 바람의종 2009.05.20 8026
2689 「인생재난 방지대책 훈련요강 수칙」(시인 정끝별) 바람의종 2009.06.01 7229
2688 「죽은 연습」(시인 서규정) 바람의종 2009.07.21 7294
2687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시인 정끝별) 바람의종 2009.06.09 6059
2686 「진수성찬」(시인 이상섭) 바람의종 2009.08.11 6589
2685 「진한 눈물의 감동 속에도 웃음이 있다 」(시인 신달자) 바람의종 2009.05.20 7895
2684 「첫날밤인데 우리 손잡고 잡시다」(시인 유안진) 바람의종 2009.05.17 8707
2683 「추어탕의 맛」(시인 조용미) 바람의종 2009.07.13 9244
2682 「출근」(시인 김기택) 2009년 5월 22일_열아홉번째 바람의종 2009.05.24 8057
2681 「충청도 말에 대하여」(소설가 한창훈) 바람의종 2009.06.09 6416
2680 「친구를 찾습니다」(소설가 한창훈) 바람의종 2009.06.09 8322
2679 「칠번출구」(시인 정끝별) 2009년 5월 21일_열여덟번째 바람의종 2009.05.24 7746
2678 「할머니가 다녀가셨다!」(시인 정끝별) 2009년 5월 25일_스무번째 바람의종 2009.05.25 68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