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6 07:09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조회 수 5575 추천 수 15 댓글 0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먹지 않으려고
입을 꼭 다물고 손을 내저어도 얼굴을 돌려도
어느새 내 입속으로 기어들어와
목구멍으로 스르르 넘어가 버리는 시간.
오늘도 나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
사각사각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쭉쭉 뻗어나간 열두 가지에
너울너울 매달린 삼백예순 이파리 다 먹어치우고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퍼렇게 얼어붙은 하늘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 전순영의《시간을 갉아먹는 누에》중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11756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101174 |
355 | 최고의 유산 | 바람의종 | 2008.10.11 | 6718 |
354 | 최상의 결과를 요청하라 | 風文 | 2022.10.15 | 669 |
353 | 최악의 경우 | 바람의종 | 2010.10.15 | 4180 |
352 | 최악의 시기 | 바람의종 | 2010.09.14 | 5444 |
351 | 추억의 기차역 | 바람의종 | 2012.10.15 | 8689 |
350 | 축복을 뿌려요 | 風文 | 2015.06.29 | 6238 |
349 | 출근길 | 風文 | 2020.05.07 | 667 |
348 | 출발 시간 | 바람의종 | 2009.02.03 | 7207 |
347 | 출발점 - 도종환 (114) | 바람의종 | 2009.01.23 | 4841 |
346 | 춤을 추는 순간 | 風文 | 2023.10.08 | 665 |
345 | 춤추는 댄서처럼 | 바람의종 | 2011.08.05 | 5798 |
344 | 충고와 조언 | 바람의종 | 2013.01.04 | 7728 |
343 | 충분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세요? | 바람의종 | 2010.01.09 | 6242 |
342 | 치유와 정화의 바이러스 | 風文 | 2020.05.05 | 843 |
341 | 치유의 문 | 風文 | 2014.10.18 | 11367 |
340 | 치유의 장소, 성장의 장소 | 風文 | 2019.06.05 | 919 |
339 | 치유의 접촉 | 바람의종 | 2012.11.21 | 7033 |
338 | 친구(親舊) | 바람의종 | 2012.06.12 | 7778 |
337 | 친구라는 아름다운 이름 | 바람의종 | 2008.09.29 | 8067 |
336 | 친구와 힐러 | 風文 | 2013.08.20 | 13692 |
335 | 친구의 슬픔 | 風文 | 2013.07.09 | 12190 |
334 | 친구인가, 아닌가 | 바람의종 | 2008.11.11 | 7706 |
333 | 친밀한 사이 | 風文 | 2023.12.29 | 501 |
332 | 친밀함 | 바람의종 | 2009.10.27 | 50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