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020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장자는 "덕이 아니면서 오래 가는 것이란 이 세상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문심조룡』에서는 자식들에게 가르쳐야 할 구덕(九德), 즉 아홉 가지 덕의 노래가 있다고 합니다.
  
  "관대하면서도 위엄이 있을 것, 온화하면서도 자존심이 있을 것, 거침없이 말하면서도 공손할 것, 남을 다스리면서도 존경을 받도록 할 것, 남에게 순종하면서도 영향력이 있을 것, 강직하면서도 온화할 것, 검소하며 깨끗할 것, 단호한 결단력과 실천력이 있을 것, 정신이 강건할 것이며 도에 따라 행동할 것."
  
  이 아홉 가지는 덕이 있는 사람이란 어떻게 행동하는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온화라는 말이 두 번씩이나 나오는 걸 보면 덕이 있는 사람은 온화한 모습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저 너그럽고 부드럽기만 한 사람이 아닙니다.
  
  관대하면서도 위엄이 있고 온화하면서도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관대하고 온화하지만 위엄도 없고 자존심도 없이 가볍게 처신하거나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보다 윗자리에 있으며 남을 다스리는 일을 해도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덕이 있는 사람이고, 남보다 아랫자리에 있어서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도 거침없이 자기 소신을 밝혀 말하면서도 공손한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장수를 일컬어 덕장이라고 하면 아랫사람을 다스리되 존경을 잃지 않는 너그럽고 온화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도리에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위엄이 없으면 덕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덕은 아랫사람에게 무언가 베풀 것이 있는 윗사람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닙니다. 낮은 자리에 있어서 윗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순종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 영향력은 강직하면서도 온화한 성품과 검소하면서도 깨끗한 삶, 단호한 결단력과 실천력 있는 태도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정신이 강건하고 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일 때 비로소 덕 있는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문심조룡』에서 이야기하는 아홉 가지 덕 중에는 지키기 쉽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 '위엄이나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너그럽고 온화한 것이 아니라, 너그럽고 온화하면서도 위엄과 자존심을 잃지 않는 삶의 태도'가 덕 있는 모습이라는 걸 새롭게 깨닫습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61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917
3027 힘이 부치거든 더 힘든 일을 하라 바람의종 2010.05.31 6351
3026 힘을 냅시다 風文 2020.05.05 934
3025 힘써야 할 세가지 일 바람의종 2012.08.29 13504
3024 힘들 때, '기쁨의 목록' 만들기 風文 2014.11.29 9687
3023 힘내요! 나도, 당신도. 風文 2019.08.30 980
3022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바람의종 2008.07.31 11094
3021 힐러의 손 윤영환 2013.06.28 14771
3020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770
3019 희열을 느끼는 순간 風文 2020.05.01 1050
3018 희열감이 뭉게구름처럼 윤안젤로 2013.03.07 12674
3017 희생할 준비 바람의종 2011.11.09 8313
3016 희생 정신 바람의종 2012.06.11 11662
3015 희미한 추억을 되살리려면 風文 2022.02.06 841
3014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225
3013 희망이란 바람의종 2009.07.31 8792
3012 희망이란 바람의종 2010.08.03 7675
3011 희망이란 윤영환 2011.08.16 6866
3010 희망이란 바람의종 2012.08.01 10178
3009 희망이란 風文 2015.06.03 7193
3008 희망이란 風文 2019.08.12 940
3007 희망이란 風文 2021.09.02 733
3006 희망이란 風文 2022.06.01 768
3005 희망이란 風文 2023.08.04 1045
3004 희망의 줄 바람의종 2011.02.03 7027
3003 희망의 스위치를 눌러라 바람의종 2008.12.27 82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