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31 07:36

마음 - 도종환 (63)

조회 수 6484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부끄러워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 여러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움직입니다. 어질게 행동하게 하는 것도 마음이고, 불의를 보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도 마음입니다. 행위의 주체가 마음이지요. 마음이 움직이면 사람이 움직입니다.
  
  맹자는 "사람을 얻는 것이나 잃는 것이나 모두 그 사람의 마음을 얻거나 잃거나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매일 수없이 반복해서 접하는 광고의 핵심도 어떻게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것입니다. 정진홍 교수는 인문학의 관점에서 경영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시장을 만들고 마음의 변화가 시장을 움직인다. 마음을 거스르는 비즈니스는 이제 성공할 수 없다. 마음이 담긴 상품,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옛날부터 폭군들이 임금의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국민들로부터 얻어야 할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을 얻는 정치는 살아남고 마음을 얻지 못하는 정치는 멸망하고 맙니다. 역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나라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기보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고 억지만을 부립니다. 마음을 움직여서 함께 일을 하게 하기보다 폭력과 우격다짐으로 자기를 따르게 하려는 듯합니다. 권력기관을 이용해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교언영색과 거짓과 교활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미혹하게 할 수는 있어도 좋아서 따르고 공경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고 완력으로 물건을 사게 하는 장사는 망하려고 하는 장사입니다. 고객을 어떻게 감동시켜서 물건을 팔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부쳐 강제로 사서 쓰게 하면 그 사업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정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을 얻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1713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1149
2831 '억울하다'라는 말 風文 2023.01.17 612
2830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7。1。 風文 2023.11.11 612
2829 불화의 목소리를 통제하라 風文 2022.01.29 613
2828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風文 2022.06.04 613
2827 불안할 때는 어떻게 하죠? 風文 2022.12.17 614
2826 위대한 인생 승리자 風文 2023.11.14 614
2825 살아 있음을 보여 주세요 風文 2020.05.03 615
2824 길을 잃어도 당신이 있음을 압니다 風文 2022.01.09 615
2823 밀가루 반죽 風文 2023.08.03 615
2822 오, 라듐 오, 퀴리 風文 2021.09.02 616
2821 두근두근 내 인생 中 風文 2023.05.26 617
2820 디오뉴소스 風文 2023.08.30 617
2819 나의 미래 風文 2019.08.21 618
2818 아프지 말아요 風文 2019.08.24 618
2817 작은 둥지 風文 2019.08.12 620
2816 영웅의 탄생 風文 2023.05.26 620
2815 자기만의 글쓰기 風文 2020.05.02 621
2814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 風文 2023.01.13 623
2813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 風文 2020.05.01 624
2812 숨 한 번 쉴 만한 짧은 시간 風文 2019.08.28 625
2811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6. 찾고, 구하고, 묻다. 風文 2021.09.08 625
2810 '내가 왜 사는 거지?' 風文 2023.06.08 627
2809 생명의 나무 風文 2019.08.15 628
2808 한국말을 한국말답게 風文 2022.01.30 628
2807 6개월 입양아와 다섯 살 입양아 風文 2023.01.10 6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