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27 16:29

양철지붕에 올라

조회 수 10292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비갠 후


 






                                                                                    www.chorok.org


            
 


양철지붕에 올라 고추를 널다, 제가 섰었던 마당을 내려다보니


그 마당에서 종종거리며 분주했던  흔적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은 제가 타고 올라온 사다리 높이만큼 낮아져


바람도 구름도 벗하러 오고  산도 바다도 발아래 펼쳐있습니다.




제가 타고 올라온 사다리 높이는 불과 한자반에 불과한데


양철지붕위의 시공은 이렇듯 무한하여 넋을 놓게 됩니다..




누가 산촌의 여름볕이 어떠냐고 물어오면 


양철지붕 위에  붉은고추 널어말리는 소식을 전할까합니다.




 


위  영상물속의 꽃사진을 눈여겨 보아주셔요.


나팔꽃,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다알리아, 백일홍, 분꽃.....


이 꽃들이 피었다지는 꽃밭을 다시 가꾸는 것은 


세상에 머물었던 기억들을 옮겨 심고 싶기 때문입니다.


 


 


8월 한달 내내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읽히지 않는


그리고 놓아지지도 않는 W. 포오크너8월의 빛 한구절 올려봅니다.


 


 


지각이 더듬어 보기에 앞서서 추억은 새겨지는 것이다. 


추억은 생각해 내는 힘보다도 오래가고 지각이 의아해하게 생각할 때에도 추억은 신념을 갖는다.


아는것, 생각해 내는것, 신념을 갖는것은 긴 낭하와 같은것이다.


 


그 낭하가 있는 건물은 크고 긴 처마를 가진 차갑게 반항하는 어두컴컴한 붉은 벽돌건물로 ,


연기가 많이나는 공장지대에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건물자체의 굴뚝보다도 딴굴뚝에서 나오


매연으로 더러워진 채, 풀도 자라지 않는 석탄재로 뒤덮인 대지에 서있고 , 교도소나 동물원처럼


10피트나 되는 강철책으로 둘러진 속에서는 마음 내키는 데로 몰려다니는 무리가 되어 , 참새처럼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고아들이 똑같은 푸른 무명 제복을 입고 움직이면서 오락가락하는 추억속에


잠기기는 하지만,  알고 있다고하는 점에서는 해마다 가까이 접근해오는 굴뚝으로 부터 쏱아져


나오는 그을음이 비에 젖어서 검은 눈물처럼 흘러 내리는 저 쓸쓸한 벽이나 창문과도 같다.


 


 


  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16849
    read more
  2.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106331
    read more
  3. 가난한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

    Date2013.04.11 By윤안젤로 Views10514
    Read More
  4.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Date2012.11.01 By바람의종 Views10498
    Read More
  5. 죽은 돈, 산 돈

    Date2014.12.07 By風文 Views10487
    Read More
  6. 한 글자만 고쳐도

    Date2012.12.17 By바람의종 Views10474
    Read More
  7. 저 하늘 저 별을 보라

    Date2014.11.24 By風文 Views10469
    Read More
  8.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보라

    Date2013.02.05 By바람의종 Views10454
    Read More
  9. 화를 다스리는 응급처치법

    Date2012.12.07 By바람의종 Views10441
    Read More
  10. 초록 꽃나무 / 도종환

    Date2008.05.23 By바람의종 Views10434
    Read More
  11. 희망이란

    Date2012.08.01 By바람의종 Views10430
    Read More
  12. 하루를 시작하는 '경건한 의식'

    Date2013.03.07 By윤안젤로 Views10414
    Read More
  13. 잘 자는 아기 만드는 '잠깐 멈추기'

    Date2013.07.07 By風文 Views10413
    Read More
  14. 집중력

    Date2014.08.11 By風文 Views10410
    Read More
  15. 눈에 보이지 않는 것

    Date2014.08.12 By風文 Views10409
    Read More
  16. '백남준' 아내의 고백

    Date2013.04.03 By윤안젤로 Views10396
    Read More
  17. 「그녀 생애 단 한 번」(소설가 정미경)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10377
    Read More
  18. 세상에서 가장 슬픈건..

    Date2007.01.19 By風磬 Views10368
    Read More
  19. 존경받고, 건강해지려면

    Date2013.04.11 By윤안젤로 Views10358
    Read More
  20. 첼로를 연주할 때

    Date2013.04.11 By윤안젤로 Views10336
    Read More
  21. 함께 산다는 것

    Date2014.08.06 By風文 Views10331
    Read More
  22. 누군가

    Date2013.05.27 By윤안젤로 Views10320
    Read More
  23. 양철지붕에 올라

    Date2008.08.27 By바람의종 Views10292
    Read More
  24. 사고의 틀

    Date2013.06.28 By윤영환 Views10275
    Read More
  25. 들꽃은 햇빛을 찾아 옮겨 다니지 않는다

    Date2014.12.11 By風文 Views10262
    Read More
  26. 혼란

    Date2014.11.29 By風文 Views10232
    Read More
  27. 이런 인연으로 살면 안 될까요

    Date2007.09.03 By바람의 소리 Views102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