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1 18:07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조회 수 10742 추천 수 28 댓글 0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는 제 시입니다.
김수영시인은 희망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는 희망도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야 옵니다.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도종환/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16468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105908 |
2885 | 길 떠나는 상단(商團) | 바람의종 | 2008.06.23 | 9279 |
2884 | 여린 가지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6.23 | 7971 |
2883 | 그 시절 내게 용기를 준 사람 | 바람의종 | 2008.06.24 | 7840 |
2882 | 빈 병 가득했던 시절 | 바람의종 | 2008.06.27 | 6165 |
2881 | 雨中에 더욱 붉게 피는 꽃을 보며 | 바람의종 | 2008.07.01 | 7977 |
2880 | 얼굴빛 | 바람의종 | 2008.07.03 | 6645 |
2879 | 이장님댁 밥통 외등 | 바람의종 | 2008.07.04 | 9019 |
2878 | 후배 직원을 가족같이 사랑하라 | 바람의종 | 2008.07.09 | 7094 |
2877 | 왕이시여, 어찌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 바람의종 | 2008.07.09 | 8332 |
2876 | 생각의 집부터 지어라 | 바람의종 | 2008.07.12 | 6501 |
2875 | 벌주기 | 바람의종 | 2008.07.16 | 6482 |
2874 | 사과 | 바람의종 | 2008.07.18 | 6637 |
2873 | 용서 | 바람의종 | 2008.07.19 | 6720 |
2872 | 물음표와 느낌표 | 바람의종 | 2008.07.21 | 7797 |
2871 | 온화한 힘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6759 |
2870 | 권력의 꽃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11181 |
2869 | 창의적인 사람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8641 |
2868 | 개울과 바다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9533 |
2867 | 평화의 촛불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7314 |
2866 | 임숙영의 책문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7171 |
» |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10742 |
2864 | 유쾌한 시 몇 편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8559 |
2863 | 좋은 사람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8118 |
2862 | 모기 이야기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8502 |
2861 | 독도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7.21 | 70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