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751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는 제 시입니다.
  
  김수영시인은 희망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는 희망도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야 옵니다.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6573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6000
185 다른 길로 가보자 바람의종 2008.08.08 7318
184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7134
183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 도종화 (51) 바람의종 2008.08.01 6356
182 행복한 사람 - 도종환 (50) 바람의종 2008.08.01 8889
181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바람의종 2008.07.31 11557
180 이상주의자의 길 - 도종환 (49) 바람의종 2008.07.28 8749
179 우기 - 도종환 (48) 바람의종 2008.07.26 9117
178 소인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4 8252
177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564
176 역설의 진리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7777
175 독도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7089
174 모기 이야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8507
173 좋은 사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8120
172 유쾌한 시 몇 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8559
»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10751
170 임숙영의 책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7180
169 평화의 촛불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7314
168 개울과 바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9551
167 창의적인 사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8644
166 권력의 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11183
165 온화한 힘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6760
164 물음표와 느낌표 바람의종 2008.07.21 7800
163 용서 바람의종 2008.07.19 6724
162 사과 바람의종 2008.07.18 6637
161 벌주기 바람의종 2008.07.16 64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