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1 18:07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조회 수 10775 추천 수 28 댓글 0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는 제 시입니다.
김수영시인은 희망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는 희망도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야 옵니다.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도종환/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16680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106127 |
2885 | 아르테미스, 칼리스토, 니오베 | 風文 | 2023.06.28 | 782 |
2884 | 고향을 다녀오니... | 風文 | 2019.08.16 | 783 |
2883 | 선택의 기로 | 風文 | 2020.05.14 | 783 |
2882 | '몰입의 천국' | 風文 | 2019.08.23 | 784 |
2881 | 급체 | 風文 | 2019.08.07 | 786 |
2880 | 잘 웃고 잘 운다 | 風文 | 2024.02.08 | 786 |
2879 | 있는 그대로 | 風文 | 2023.12.05 | 788 |
2878 | 발 없는 무용가 | 風文 | 2019.08.27 | 790 |
2877 | 80세 노교수의 건강 비결 두 가지 | 風文 | 2024.03.27 | 790 |
2876 | 어리석지 마라 | 風文 | 2019.08.30 | 792 |
2875 |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8, 9, 10 | 風文 | 2023.06.02 | 792 |
2874 | 생명의 나무 | 風文 | 2019.08.15 | 793 |
2873 | 정상에 오른 사람 | 風文 | 2019.08.16 | 793 |
2872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 風文 | 2022.06.04 | 794 |
2871 | 마음을 꺼내 놓는다 | 風文 | 2019.08.12 | 795 |
2870 | 감동과 행복의 역치가 낮은 사람 | 風文 | 2023.02.11 | 795 |
2869 | 작은 둥지 | 風文 | 2019.08.12 | 797 |
2868 | 나의 치유는 너다 | 風文 | 2019.08.06 | 801 |
2867 |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4. 욕망 | 風文 | 2021.09.05 | 801 |
2866 |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 風文 | 2024.03.26 | 801 |
2865 | 눈에는 눈 | 風文 | 2023.01.13 | 802 |
2864 | 내 인생은 내가 산다 | 風文 | 2023.04.17 | 802 |
2863 | 생애 최초로 받은 원작료 | 風文 | 2022.01.12 | 803 |
2862 | 밧줄 끝에 간신히 매달려서... | 風文 | 2019.08.16 | 804 |
2861 |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7. 판단 | 風文 | 2020.07.03 | 804 |